업계 예상대로 기업은행(은행장 조준희)의 차세대시스템 방향은 ‘자바 기반 유닉스시스템’으로 정리된다.

3일 본지가 입수한 ‘포스트 차세대 계정계시스템 재구축 RFP’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계정계시스템 재구축, 비즈니스 허브 인프라 구축(MCA), EAI시스템 고도화, 대외계시스템 통합, 포스트 차세대 개발 인프라 구축 등 5개 영역에 걸쳐 추진한다. <그림 ‘계정계시스템 재구축 대상 시스템 개념도’ 참조>

▲ 그림‘계정계시스템 재구축 대상 시스템 개념도’

계정계시스템 재구축 주요 기능요건은 계정업무, 유관시스템 연계지원, 통합단말 개선, 전행 데이터 아키텍처 설계 연속성 확보 등을 골자로 한다.

개편되는 계정업무에는 고객-상품-계약-정산-재무관리, 여신, 외환, 대행, 기일이체, 업무공통 등 은행의 기본업무가 대상이다.

은행측이 개편의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계정 및 단위시스템에 분산된 고객 마스터 정보를 ‘통합고객정보시스템’으로 별도 구축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현 계정계 상품 위주로 구성된 삼품 PF시스템을 확대, 펀드, 방카슈랑스, 신용카드(별도 추진 예정), 퇴직연금 등 단위업무시스템의 상품개발 및 판매 기능을 통합한 ‘통합상품시스템’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다만, 은행측은 이 통합상품시스템을 비즈니스허브 구축과 연계한 별도 프로젝트로 추진한다.

여신관련, 기업은행은 현재 계정계 여신과 여신종합시스템, 여신사후관리, BPR시스템 등 이기종으로 구성돼 불편했던 점을 개선, 단일시스템으로 통합 구성한다.

유관시스템 연계 관련 기업은행은 계정성 서브시스템 UI 통합을 개발골자로 정했다.

이에 따라, 메인프레임에서 운영되지 않는 계정성 서브시스템, 즉 여신사후관리(900개 화면), 재정기금(1200개 화면), IB종합관리(1000개 화면), 방카슈랑스(1200개 화면), 펀드(400개 화면), 퇴직연금(400개 화면) 등을 통합할 예정이다.

통합 단말 관련 은행측은 통합 UI 프레임워크, 사용자 중심의 UI 개선, 개발환경 관리 등을 사업의 골자로 한다.

비즈니스 허브 인프라 구축 관련, 기업은행은 ▲전행 채널표준 전문 수립 및 적용 ▲대면-비대면 채널통합 아키텍처 수립(채널 통합기능 구축) ▲거래처리 지원 ▲채널서비스 제공 ▲통합 개발 및 운영관리 환경 지원 등을 제안대상으로 선정했다.

기업은행은 EAI시스템 고도화 관련, 전행 인터페이스 표준 아키텍처 수립(거래전문 등), 인티그레이션 레이어 구현(시스템간 통합, 비즈 허브 연계지원, 트랜잭션 정합성 보장방안), 인터페이스 운영관리방안(중앙집중식 관리 및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이 제안대상이다.

대외계시스템 통합은 기업은행이 업무시스템과 대외 채널간 인터페이스 분리를 시작으로 전행 표준의 대외 파일 전송관리 체계를 수립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포스트 차세대 개발 인프라는 현 은행의 IT시스템 개발방법론의 개선을 시작으로 전행 표준의 프레임워크 설계 및 구축, 공통모듈 설계 및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포스트 차세대 계정계 재구축 RFP’에는 3일 교부된 개발 프레임워크 기능에 대한 요구사항도 적시돼 있다.

기업은행이 신규로 도입하는 프레임워크는 개발방법론 및 절차, 산출물 관리를 비롯해 거래로깅 지원 등 공통지원서비스, 상품개발 및 처리, 배치처리, 센터컷처리, 인터페이스 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

특히, 기업은행은 도입하는 프레임워크를 계정계 뿐만 아니라 정보계와 향후 J2EE 기술 기반으로 구축되는 모든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안해 달라는 단서도 붙였다.

기술적인 요건도 신중히 챙겨볼 대목이다.

우선, 기업은행은 유닉스 기반 자바 구조에서 피크타임 초당 2500TPS를 목표 처리건수라고 밝혔다.

이 정도 규모는 하나은행과 비슷한 초당 처리건수 목표치로 추산된다.

덧붙여 계정계 미들웨어 장애시 거래 연속성 확보, 모듈 동적반영 등 핫 디플로이(Hot Deploy) 수행, J2EE 환경하에서 트랜잭션 정합성 보장을 위한 2-Phase Commit 구조 등을 기술요건으로 기업은행은 내세웠다.

한편, 이번 사업관련 삼성SDS의 강세속에 SK C&C, 한국IBM 추격하는 양상이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IT서비스 업체들이 적극성을 띠고 프레임워크 제안까지 나선다는 전략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