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가뭄의 단비같은 금융IT 프로젝트가 예고돼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16일,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는 이사회를 통해 총 530억원대 하나대투증권(대표 장승철) 차세대 IT시스템 개발을 의결했다.

이로써 하나대투증권은 정보전략계획(ISP) 수행여부를 비롯해 개발대상 업무 등을 선정한 후 빠르면 오는 9월 추석연휴 이후 제안요청서를 발송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나대투증권 차세대 IT시스템 개발은 그동안 잦은 인수합병 및 인력 이동 등으로 수년째 미뤄온 사업이다.

대투증권과 하나증권이 통합됐고 2008년말, 하나IB 증권이 합병되면서 원장 이관 및 통합을 자주 해 왔다.

사실상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정비가 시급하고, 노후시스템 개편이 절실한 상황에서 2009년에는 하나대투증권 인력 하나 아이엔에스로 옮겨가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벌써 추진했어야 할 차세대시스템 투자가 이번에 비로소 닻을 올리게 된 것이다.

현재 하나대투증권이 주로 사용하는 매매체결시스템은 한국IBM 유닉스 서버를 근간으로 오라클 DBMS를 사용 중이다. 유저블 기준 스토리지 용량은 14TB정도가 운영중이다.

2008년 가동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하이파이브’ 개편도 이번 차세대 개편 범주에 포함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차세대 개발을 추진했던 여타 증권사 사례를 놓고 보면, 증권서비스(계좌, 출납 등), 매매체결, 금융상품, 자산운용, 재무회계 등 후선업무, 경영지원(인사, 내부통제 등), 고객 관리 및 CRM, 채널, DW 및 데이터 마트, 빅데이터 도입 등 업무개발을 예상할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현재 매매체결 등 시스템은 지난 2004년 개발한 것으로, 상당한 개편이 필요하다. HTS 역시 2008년 개발해 노후화됐다”며 “자바 아키텍처 도입 등 기술 및 업무검토를 거쳐 제안요청서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예측을 종합하면, 정보전략계획 수립은 거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빠르면 8월말 PMO 선정 RFP를 시작으로 9월 중순 이후 SI업체 선정 제안요청서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올 하반기 금융IT 최대어가 될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한 SK C&C, 한화S&C 등 SI업체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유진투자증권 차세대 개발 경험을 가진 SK C&C, 계열사 한화증권 등 노하우를 겸비한 한화S&C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