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가 최근 몇 년간 금융 SI 시장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SK C&C 금융 SI 사업의 매출은 지난 2005년 400억원에서 2006년 680억원, 2007년 1,200억원, 2008년 1,800억원 등 3년간 평균 6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까지만 해도 SK C&C 전체 매출액의 6.1%에 그쳤던 금융SI 사업의 매출 비중은 2007년 10.3%, 2008년 14.1%로 높아졌다. SK C&C의 이러한 성과는 SK증권 외에 그룹내 금융 관련 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거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SK C&C 금융사업본부를 맡고 있는 송규상 상무는 그룹계열사 시장을 제외한 외부 금융 SI 시장에서 SK C&C는 2위 자리를 굳혔다고 주장한다.

금융SI사업, 3년간 평균 67% 성장
-과거 금융권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던 SK C&C가 최근 들어 이처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요인은.
=500여명의 금융 전문인력과 선진 솔루션, 고유의 IT서비스 방법론 및 업무 프로세스로 차별적인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제공한 덕분이다. 그동안 전사적으로 ‘고객 중심의 서비스 체계’를 강화하고, 고객 별로 특화된 선제안 활동을 벌이고 프로젝트 관리 및 품질보증 등의 서비스 강화에 힘써왔다.

이를테면 고객 제안 및 서비스 품질 제고의 방안으로 아키텍처 전문 조직을 바탕으로 고객에 대한 원스톱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또 IT공학센터를 통해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슈에 대한 직접 대응 체계를 갖췄다. 여기에다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각 본부별로 산재해 있던 개발 및 인프라 전문인력을 모아 딜리버리 혁신센터를 신설했다.

자체 개발방법론인 SKPE와 자체 컨설팅 방법론인 SK4FRONT를 전 금융 프로젝트에 적용하면서 금융 IT 시장의 변화에 맞춰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수행해 프로젝트 수행 품질을 높이고 있는 것도 성장요인으로 빼놓을 수 없다. SK C&C는 이러한 고객 중심 사업 수행활동에서 확보된 금융 산업 및 기술적 자산을 ‘Project & Knowledge 시스템’에서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SK C&C는 금융SI 사업의 성장에 발맞춰 올해 초 기존의 공공 금융 마케팅실을 공공 금융 전략 마케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전략 제안 담당과 공공 금융 전략 마케팅팀, 공공 금융 사업개발팀을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IFRS 시장에서 초강세…13개 은행중 7곳 차지
- SK C&C가 그동안 금융 SI 시장에서 거둔 주요 실적은.
= 차세대 시스템, 국제회계기준(IFRS) 시스템, 통합리스크 관리시스템, 소액지급결제시스템, 선물시스템 구축 등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IFRS와 제2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IFRS 시스템의 구축 실적을 보면 지난 2008년 4월, 금융권 최초로 IFRS 구축에 나선 국민은행에 이어 그 해 11월 하나은행, 그리고 올해 1월에는 우리금융지주를 수주했다. 7대 시중 은행 중 3곳을 확보한 것이다.

SK C&C는 지방은행 IFRS 시스템 구축에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시작으로 2월에는 전북은행, 그리고 6월에는 대구은행의 IFRS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IFRS 시스템 구축에 뛰어든 13개 은행 중 무려 7곳을 차지한 셈이다.

차세대 시스템의 수주 실적으로는 국민은행, 하나은행을 비롯해 대신증권, SK증권, 동양종금증권 등 증권사, 미래에셋생명, 메트라이프생명, 한화손해보험, 건설공제조합, 수협중앙회, 기술보증기금, 서울보증보험 등 보험사 등을 들 수 있다.

- IFRS 시장에서 이러한 성과를 거둔 비결은.
= 지난 2007년부터 IFRS 전문 인력과 솔루션 확보에 나서 현재 약 150명의 IFRS 전문 인력과 대손충담금, 금융상품평가, 연결회계 등 다양한 분야의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고객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재무연결 시스템 뿐만 아니라 연결대상 모니터링, 리스크 공시, 공정가치 및 유효이자율 산출, 위험회피, 금융 상품 평가 시스템, 대손충당금 산출 및 검증 모형 개발 등 IFRS 관련 종합 IT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행 ‘신한은금융망’과 대신증권 차세대가 대표적인 모범사례
--SK C&C 금융 SI 역량을 입증했던 레퍼런스 사이트는.
= 모든 금융 종사자의 관심이 집중됐던 국내 유일의 거액결제시스템인 한국은행 차세대 금융망 ‘신한은금융망’과 대신증권 차세대 시스템 ‘GIANT’를 꼽을 수 있다.

먼저 23개월에 걸친 노력 끝에 지난 5월 선보인 한국은행의 차세대 금융망 ‘신한은 금융망(BOK-Wire+)은 금융기관간 콜 거래 및 증권, 외환매매대금 등을 실시간으로 결제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기간 금융망으로 오픈 첫 날 약 2만건의 거래와 170조원에 달하는 결제를 성공적으로 처리했다.

특히 SK C&C가 이번에 개발한 혼합형 결제시스템은 미국과 EU, 싱가포르, 일본 등 몇몇 선진국을 제외하고는 아직 도입되지 않은 최첨단의 시스템이다. 각 금융기관들은 이를 통해 총액형 결제 뿐만 아니라 상계 결제방식을 이용해 결제자금의 조달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상계 결제 방식 또한 금융 기관 양자간 뿐 아니라 다자간 결제방식도 지원해 여러 기관의 거래액을 동시에 묶어 상계 처리 할 수 있다.

역시 지난 5월에 오픈한 대신증권 차세대 시스템 ‘GIANT’은 주문 체결 건수를 포함해 약 1천만건에 육박하는 처리건수를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특히 대신증권은 우리나라 금융 차세대 시스템에서 여러 기록을 남겼다. 무엇보다 유연성 및 확장성은 물론 속도 면에서도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자바 기반의 애플레이션 프레임워크를 금융 차세대 분야에서 가장 먼저 도입하고 기존 메인 프레임을 유닉스 환경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개발 및 유지보수에 드는 노력과 시간을 기존에 비해 20~30%까지 절약할 수 있게 됐다.

고객 서비스 면에서도 대신증권의 차세대 시스템은 높은 수준이다. 자금 이체 및 입출금 서비스 시간이 확대되어 대신증권 고객들은 24시간 365일 항시 입출금 및 계좌 이체 서비스는 물론 공과금 납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신상품 설계에 필요한 종목 구성, 이율, 세제, 상품기간, 법제 등의 여러 요소를 모듈화해 금융 신상품 설계 시간을 기존 3개월에서 2주로 대폭 줄였다.

올해 상반기 매출, 순익 목표 달성
- 지난해에 비해 금융권의 IT 수요가 크게 감소한 올해 들어 SK C&C의 금융 SI 실적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 2008년말부터 금융권 IT 프로젝트가 크게 감소했다. 또 당초 추진하기로 했던 프로젝트도 경기침체를 이유로 올해 하반기로 연기한 사례가 적지 않다. SK C&C 금융사업본부가 올해 사업 전략으로 외형 보다는 내실을 택한 것은 이러한 환경 변화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 상반기에 세웠던 수주나 매출, 순익 등의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목표 달성은 무난한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금융권의 IT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SK C&C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 국내 주요 은행 및 증권사의 차세대 시스템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앞으로는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른 규제 완화와 포스트 IFRS 이후 규제 강화 관련 사업이 금융권 IT 현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 C&C는 ▲ IFRS 시스템 안정화 및 고도화 ▲ 경영관리 시스템 재구축 ▲ 금융상품 평가시스템의 재구축 사업 등을 선정해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넘버원 IT 서비스 상품 발굴’에 올인
- SK C&C는 올해 들어 회사 전반적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변화를 꾀하는 배경과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 올해 1월 SK C&C 대표이사로 부임한 김 부회장은 생존과 성장, 도약 방안으로 글로벌 사업을 강조하며 ‘글로벌 넘버원 IT 서비스 상품 발굴’을 독려하고 있다.

SK C&C는 이에 따라 통신 빌링 솔루션인 ‘nVios’와 ‘m-Payment’를 비롯해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우편 물류, 소방 방재, 모바일 금융 등을 글로벌 넘버원 IT서비스 상품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해에 모바일 금융 서비스 사업자인 미국 ‘모바일 머니 벤처스’가 발주한 ‘모바일 머니 2.0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해 IT 선진국인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또 올해 2월, 3월에는 SK텔레콤과 미국의 시티그룹이 조인트 벤처 형태로 설립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 전문 업체인 ‘모바일 머니 벤처스’를 통해 ‘모바일 머니 2.0’ 확산 1차, 2차 사업을 연속으로 수주했으며, 싱가폴, 필리핀,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괌, 호주, 대만 등 아시아 9개 국가에 모바일 뱅킹 서비스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4월에는 몽골 내 최대은행인 칸 은행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이 시스템은 SK C&C가 자체 개발한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인 ‘xMAS’를 활용했다.

송규상 상무는 1957년 생으로 이리 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럭키(현 LG화학) 전산실에 입사해 1987년 ㈜에스티엠(현 LG CNS) LG화학 전산실 담당, 1989년 LG화재 전산실 담당, 1995년 LG화재 신정보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매니저(C/S 환경으로 전면 재구축), 1999년 금융사업부 신사업팀장. 1999년 한미은행 신용카드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프로젝트 매니저, 2000년 금융사업부 제2금융권 사업 담당, 2006년 금융사업부 금융영업3팀장, 2007년 이노베이티브 데이터 솔루션즈㈜ 영업본부장(전무)을 역임하고, 2007년 5월 SK C&C 금융사업본부장으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