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은행들이 보안확보를 위해 채택하는 주요 생체인증 방법이 지문 또는 그와 관련된 기술인 것으로 나타났다.

<BI코리아>가 국내 모 기업에서 입수한 내부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121개 은행들 중 약 47.93%에 해당하는 은행들이 지문인식을 주요 보안수단으로 활용중이다.

이어 지정맥 인증이 12%, 음성인식이 11%, 손정맥 인증은 9%, 홍채인식이 7% 순(順)이었다. 손모양 인식, 얼굴 등 인증 분야는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그림 '전세계 121개 은행 바이오인식 기술별 적용비율' 참조>

▲ 그림 '전세계 121개 은행 바이오인식 기술별 적용비율'

전자금융 분야 적용 관련, 아시아 대륙은 69% 이상이 금융자동화기기, 인터넷뱅킹에는 7.9%, 텔레뱅킹에 4.7%, POS에 1.5% 가량 바이오 인식을 적용, 사용 중이다.

이같은 비중은 유럽이나 아프리카 대륙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유럽의 경우, 전체 ATM기 중 바이오인식을 도입한 현황은 36.9% 가량이고, 인터넷뱅킹에 9%, 텔레뱅킹에 18%를 적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아메리카 대륙의 은행들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ATM기 바이오인식 기술 적용은 고작 12.82%에 불과했고, 오히려 전체 인터넷뱅킹 운영 비율 중 15% 가량이 바이오기술을 인증에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인터넷뱅킹을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미주지역이 유럽에 비해 보안관련 보다 까다로운 잣대를 적용한다고 유추할 수 있다.

◆지문인식 = 이 보고서는 각 바이오 인식 기술 중 지문인식 기술에 대한 시장전망을 비교적 상세히 내놓았다.

우선, 지문인식 시장 관련 출입보안 및 근태관리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공공기관 등 시스템 접근 보안 및 인증사업 다각화 노력에 의해 지문인식을 보안수단으로 채택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늘어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특히 금융거래시 공인인증서 외 다양한 매체 사용을 시도하는 최근의 금융감독당국 움직임과 더불어 카드나 서명 대신 지문인증을 이용한 사용자 승인 및 본인인증 방법 도입까지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문인식’은 센서 제품이 보다 정교해지고 있으며, 소형화되고 있고 가격적인 이점까지 나아지고 있다는 점도 지문인식 시장 확대의 배경으로 꼽혔다.

이 보고서는 국내 지문인식 관련, 주요 솔루션 보유업체는 슈프리마, 유니온커뮤니티, 니트젠, 디젠트, 아이디테크, 제이니스 등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활발한 시장진입 단계에 들어간 얼굴인식, 손등 또는 손바닥 정맥 인증, 홍채인식 등 시장도 확산 추세에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손가락 정맥 인증 = 이 보고서에는 없지만, 글로벌 은행 생체인증 수단 채택율 2위를 기록한 손가락 정맥 관련 시장도 주목할 만 하다.

소위 ‘지정맥’으로 일컬어지는 손가락 정맥은, 손가락 내 흐르는 정맥패턴을 활용해 개인을 식별하는 인증기술이다.

근적외선을 손가락에 투과시켜 얻은 정맥 패턴 이미지로 개인인증을 수행한다.

글로벌 히다찌 그룹이 원천기술을 갖고 한국에서는 LG히다찌가 영업에 한창이다.

일본내 재팬 포스트뱅크, 메가뱅크, 트러스트 뱅크, 레지오널 뱅크, 로컬뱅크 등 은행이 지점에서 지정맥 인증을 활용한 ATM 거래 지원, 자체 업무처리 등에 나서고 있다.

손가락 정맥 인증 기술은 현재 출입통제, 금융창구 및 ATM, 접근관리, 근태관리, 금고, POS 등 사용분야를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 손가락 정맥인증 채택을 연구중인 은행들은 일본도 과거 각종 금융사고 이후 보다 정교한 인증 수단으로 손가락 정맥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도난통장 및 위조도장에 의한 인출사고의 사회문제화, 본인인증법 시행, 위조 및 도난 현금카드에 의한 인출사고 속출, 2005년 시행한 개인정보보호법 대응에 손가락 정맥인증이 적극 채택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N은행 대여금고, B카드, 국민체육진흥공단, 26사단, 곤지암리조트 등 지정맥을 채택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을 중심으로 한 생체인증 관련 도입이 본격화되면, 이같은 주요 인증 수단별 국내 시장확산은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