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행장 이건호)이 시중은행으로는 첫 윈도7 업그레이드를 이달말 완료한다. 은행권에서는 산업은행 다음으로 두 번째 사례다.

19일 국민은행 및 한국MS에 따르면, 은행이 표준으로 운영하던 PC 운영체제 윈도XP를 지난 3개월의 노력 끝에 윈도7으로 모두 업그레이드 한다고 밝혔다.

은행 본점 및 1200여개 지점 총 3만 5000대 PC가 내년 1월부터 윈도7 운영체제로 전환되는 것이다.

한국MS 박정호 부장은 “20일경에는 국민은행의 모든 PC가 윈도7 체제에서 운영될 예정”이라며 “9월 시범점 운영을 시작으로 10월부터 본격 착수, 약 3개월여의 시간이 투자됐다”고 밝혔다.

이미 산업은행이 윈도7 업그레이드를 완료했고, 국민은행이 이달말 업그레이드를 마무리 하면 시중은행 윈도7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OSD 자동배포 프로그램으로 손쉽게 완료 = 국민은행이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윈도7 업그레이드를 완료한데는 ‘OS자동설치 솔루션(OS Deployment), 이하 OSD’이 큰 역할을 했다.

MS OSD는 ▲OS 배포 ▲SW 및 보안 업데이트 ▲패치 관리 및 배포 프로세스 개선 ▲자산관리 ▲구성 및 변경관리 등 기능을 제공한다.

‘OS’배포 기능을 통해 국민은행은 ‘제로 터치 인스톨레이션(Zero Touch Installation)’을 구현한 것.

이 OSD는 회사 표준 이미지 설치 등 업그레이드 작업을 사용자나 헬프 데스크의 조작이 전혀 필요없이 모든 과정을 자동화 지원한다.

디바이스 드라이버, 디스크 포맷을 자동으로 수행하고, 컴퓨터 이름, IP 주소, 액티브 디렉토리(Active Directory) 첨가, 배포 솔루션 자동 설치, 사용자 권한 할당의 자동화를 실현하는 게 OSD 역할이다.

물론 국민은행은 이번 윈도7 전환은 일부 보안프로그램의 ‘호환성’ 문제로 적지 않은 고생을 했다.

사내 인트라넷 등 솔루션, 인증 및 보안 프로그램, 개인정보 및 고객정보 관련 보안프로그램 이슈가 지속 발생한 것.

한국MS 관계자는 “2012년부터 호환성 테스트를 해 왔지만, 소소한 보안솔루션과 충돌은 피하기 어려웠다”며 “이같은 이슈 해결을 위해 MS 기술지원 인력 1명을 파견, 지원했다”고 밝혔다.

MS의 기술지원을 바탕으로 국민은행은 3개월 동안 매주 100개 지점씩 OSD를 활용한 이미지를 배포했고, PC 1대당 1시간여의 시간이 소요, 윈도7 업그레이드를 마치게 됐다.

◆국민은행 윈도7 업그레이드 의미는 = 국민은행 윈도7 업그레이드는 내년 4월부터 MS가 윈도XP 기술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힌데 따른 조치다.

윈도XP 기술지원 중단은 보안측면에서 취약성을 보이게 된다.

대부분의 은행이 PC 표준 운영체제로 윈도XP를 사용 중이고 기술지원 중단 즉 EOS(End Of Support) 및 보안패치가 적용되지 않을 경우 리스크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한국MS 박정호 부장은 “은행과 같은 보안에 대한 리스크에 민감한 기업에서 EOS와 보안패치가 제공되지 않는 것은 매우 심각한 사안일 수 있으며, 국민은행이 타사에 비해 마이그레이션을 서두른 점은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중은행 윈도7 업그레이드 필요성 관련, 한국MS는 ▲IE6 표준으로 사용에서 외부 웹서비스제공자(금감원, 등기부, 외환업무 등)에서 IE상위버전 요구 ▲웜 등 XP대상 맬웨어가 많다는 점 ▲3.20 대란같은 대규모 PC의 사용불가 상태시 윈도7의 이미징 기술과 같은 복구 방안필요 ▲Bitlocker, Bitlocker Togo, Applocker 등의 보안기술 사용 시나리오 가능 등 이유를 꼽았다.

◆시중은행 움직임은 = 시중은행의 경우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 윈도7 업그레이드를 모두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한국MS에 윈도7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이미지 변경을 요청한 상태고, 신한은행도 보안성 USB에 윈도7 이미지를 탑재, 인적자원을 활용한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방대한 지점 및 PC 규모를 감안, 국민은행과 유사한 OSD 방식 채택을 고려중이고 하나은행은 시만텍 고스트 활용을 검토중이다.

시만텍 고스트(Symantec Ghost)는 개인용 컴퓨터 백업 및 복원 및 디스크 복제 기능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로, 윈도7 업그레이드와 보안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은행은 지점별로 PC 장애시 복구를 위해 은행측이 직접 ‘마스터 이미지’를 제작,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윈도7 업그레이드를 활용할 경우 강점은 = 윈도XP 기술지원 중단에 따른 후속조치로 윈도7 업그레이드가 필요하지만, 기술적으로 윈도7 환경에서 누릴 수 있는 강점도 많다는 게 한국MS 설명이다.
보안측면에서 기존 윈도XP 대비 멜웨어 감염률이 68% 이상 감소되고. 전사적 PC 보안 강화 및 배포/관리 간소화를 통해 TCO 절감이 가능하다.

한국MS 자체 분석에 따르면, PC당 IT 및 사용자 지원비용이 연간 1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윈도7은 전력제어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내 전력 소비량을 40% 절감, 그린 IT를 실현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데스크탑 가상화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윈도7은 PC 중앙화 및 정보 유출 방지 목적으로 사용되는 데스크탑 가상화 환경 구축에 최적화돼 있어 사용자 성능 향상 및 서버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국MS는 덧붙였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