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사이징을 추진중인 국민은행(은행장 이건호)이 유닉스 서버로 전환을 위한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9일 국민은행은 ‘주전산기 변경 BMT TFT’를 꾸리고 안방현 팀장을 필두로 총 25명 규모의 비상설 조직을 출범시켰다.

TFT 안방현 팀장은 과거 IT기획팀장, 차세대 PMO 조직에서 아키텍처를 담당해 이번 BMT의 기술적인 이슈를 챙기는데 적합한 인사로 꼽힌다.

즉, 메인프레임 구조의 막대한 용량 및 기술적인 이슈를 우선 챙겨본다는 게 은행측 전략이다.

이에 따라 TFT는 내년부터 기존 메인프레임에서 운영중인 국민은행 내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유닉스서버로 자연스럽게 변환시킬 수 있는지 여부 등 기술적 검토를 도맡게 된다.

◆국민은행 ‘스마트 사이징’ 성격은 =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스마트사이징은 기존 메인프레임 기반하에 운영중인 각종 애플리케이션 수정없이 유닉스서버로 변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며 “전환툴을 이용한 업무 프로그램 자동변환 여부를 챙겨보는 게 TFT 활동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설명에 따라 국민은행 스마트사이징 구조는 차세대 수준의 대폭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아닌 자동변환 툴을 활용, 은행 내 업무프로그램을 유닉스 서버에서 제대로 돌릴 수 있는지 여부, 용량 산정, 데이터 정합성 검증이 TFT 활동으로 요약된다.

이 관계자는 “국내 진출한 모든 유닉스 서버 벤더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민은행 및 KB카드가 보유한 프로그램은 계정계만 23만본 가량으로 추정되고, 이들 프로그램은 21만 5000밉스의 메인프레임 용량을 사용 중이다.

이미 오픈시스템으로 운영중이거나 케사(KESA) 프레임워크에서 사용중인 수십만본의 프로그램은 현 메인프레임 인터페이스를 유닉스서버로 인터페이스하는 기술적인 검토가 TFT 활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차 PoC 결과는 = TFT 출범은 지난해 실시한 스마트사이징 1차 PoC 결과를 토대로 한다.

당시 국민은행은 ‘고객정보관리’ 업무 중 온라인 6개 거래와 배치 2개 작업을 대상으로 티맥스소프트의 오픈프레임 전환툴, 오라클(썬) 서버, MF코볼, 오라클 11g 기반 ▲자동변환율 ▲프로그램 소스 변경율 ▲한글데이터 처리 ▲데이터 정합성 등을 검토,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테스트 결과, 오픈시스템 환경으로 100% 자동변환을 확인했고, 한글데이터 리마크(Remark) 부분 변환에서는 자동변환이 정상 완료됐다.

데이터 검증 관련 당시 국민은행은 업무프로그램에서 처리 후 MCI로 전송되는 출력데이터를 추출, 상호 수기하는 방법으로 온라인 6개 거래 및 배치 2개 작업 모두 데이터 일치를 기록하면서 국민은행의 스마트사이징 기술적 확신을 늘려왔다.

다만, 이 테스트는 프로그램 및 데이터의 자동변환 여부를 검증한 것으로 대규모 시스템 성능테스트, 대내외 연동거래, 복잡한 산식값을 요구하는 거래에 대한 세부 검증은 거치지 못했다.

이를 근거로 국민은행은 2013년 상반기 AT커니, 티맥스 등과 공동으로 약 5개월동안 ▲중요 모든 온라인 거래유형에 대한 검증 ▲MCI/EAI, 배치 JAS, 연동거래 검증 ▲일계처리 등 복잡한 산식 검증 등을 마쳐, 최종 ‘스마트 사이징’이 추진 결정을 내리게 된다.

‘주전산기 변경 BMT TFT’는 이 결과를 근거로 향후 21만 5000밉스에 해당하는 유닉스서버 용량 산정을 필두로 ▲국민은행 거래처리 규모와 데이터량을 감안한 유닉스 시스템 성능 및 부하테스트 ▲추가 MCI·EAI, 대외연계 및 연동거래에 대한 검증 ▲추가 일계처리 등 복잡한 산식을 통해 산출되는 값 검증 ▲어셈블러 소스코드에 대한 변환방안 등을 은행내 모든 업무프로그램에 대한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2014년, 국민은행이 이 BMT를 완료하면, 국내 최대 규모의 메인프레임 오픈시스템 자동변환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