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의 비전은 클라우드 플랫폼의 주축 업체가 되는 것이다.” 현태호 VM웨어코리아 사장은 “다양한 유형의 클라우드를 간편하게 구축하고 안정적이며, 효율적인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운영체계 표방 = VM웨어의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는 핵심 솔루션은 최근 발표한 vSphere4이다. 서버 가상화 주력 제품인 VI3(VMware Infrastructure 3)의 후속작으로 선보인 vSphere4가 클라우드 컴퓨팅의 운영체제를 표방하고 있는 점에서 VM웨어의 이런 전략을 읽을 수 있다

현태호 사장은 “클라우드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표준 환경에서 구현하고, 이를 통해 모든 시스템을 하나처럼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이 바로 vSphere4”라며, 이런 점에서 “vSphere4는 데이터센터의 운영체계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vSphere4는 기존 VI3에 비해 전력절감이나 보안 기능이 강화되고, 특히 물리적 환경과 가상화 환경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으며, 백업 및 재해복구센터 구축 기능도 제공한다는 점이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클라우드 플랫폼의 주축을 꿈꾸는 VM웨어의 전략은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IT 업체와 잇단 제휴로 구체화되고 있다. 현재 VM웨어가 제휴를 맺고 있는 업체로는 서버 분야의 경우 IBM, 델, HP, 네트워크 분야의 시스코, 스토리지 분야의 EMC, 넷앱, 컨설팅 및 서비스 분야의 IBM, 액센츄어, HP(EDS), 그리고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SAP, BMC, CA 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VM웨어가 이렇게 여러 IT와 제휴를 맺은 점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엔진 역할을 하는 가상화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주도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가상화가 현재 IT 시장에서 거의 유일하게 성장하는 분야라는 점도 줄지어 제휴가 이뤄지고 있는 배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MS와 오라클 도전에 “아직까지 위협 못 느껴” = 현태호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1999년에 설립된 VM웨어의 매출액은 매년 2배씩 성장해 2008년에 2조원 규모에 이르렀으며, 시장점유율은 70%를 차지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조원이다.

이러한 VM웨어의 위상은 한국에서 더욱 높다. 현태호 사장은 “2005년 말에 설립된 VM웨어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2008년을 기준으로 90%에 육박했다. 고객사는 누적 기준으로 2006년에 120여개, 2007년 250여개, 2008년 300여개 등으로 증가했다”면서 “올해 들어서도 고객수는 늘어나 2009년 6월말 현재까지 누적 350여개에 이르렀으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총 고객사 400여개를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가상화 시장에서 그동안 거의 독주해온 VM웨어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시트릭스 등 경쟁사의 등장으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현태호 사장은 기술적으로나 제품의 성숙도 등을 들어 아직까지 전혀 위협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과거 제품의 비교 대상이 없어 고객 설득이 어려웠는데 경쟁사의 출현으로 오히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고.

한편 현태호 사장은 서버 가상화로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제기에 대해 “이론적으로 미세한 성능 저하가 있지만 실제 사용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현재는 서버 용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성능 하락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VM웨어는 그럼에도 앞으로 제기될 이런 문제제기에 대한 사전 대응방안으로 2008년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 전문 업체인 이스라엘의 B-hive Networks를 인수했다. VM웨어는 앞으로 관리 모듈인 V센터에 이런 성능관리 기능을 포함하고, BMC, CA 등 SMS 업체의 관리 솔루션과 연동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및 데스크톱 가상화로 영역 확대할 터 = 클라우드 플랫폼의 주축 업체를 꿈꾸는 VM웨어는 앞으로 모바일 가상화, 데스크톱 가상화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모바일 가상화 시장의 공략 방안으로 이미 2008년 프랑스의 가상화 솔루션 업체인 트랭고 버추얼 프로세서(Trango Virtual Processors)를 인수해 VM웨어 모바일 버추얼라이제이션 플랫폼(MVP)라는 이름의 솔루션을 내놨다. VM웨어는 MVP를 앞세워 핸드폰 등 여러 모바일 기기간의 호환성을 갖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한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VM웨어는 또 데스크톱 가상화 소프트웨어인 VM웨어뷰 등을 내세워 최근 기업 데스크톱 관리의 이슈로 떠오른 비용이나 보안 등의 이슈를 해결해준다는 전략이다.

한국의 서버 가상화 확산 속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무척 더딘 편이다. 현 사장은 “전체 x86서버의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가상화를 적용한 서버는 한국의 경우 고작 0.5%로 전세계 평균 6~7%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현 사장은 그 이유에 대해 “한국은 유닉스 서버의 선호도가 높은 나라이다. 또 새로운 기술 도입에 보수적”이라면서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이행하는데도 한국이 가장 늦었다”는 사실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