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시장이 확산일로 있는 가운데, 업계 가격경쟁이 본격 불을 뿜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업은행이 발주한 데이터 분석을 위한 OLAP 선정 관련, 최근 입찰에서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이하 MSTR) 제품이 1억원(VAT별도)에 채택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사업은 특히, 지난 7월 기업은행이 발주한 BI 개발 사업자 선정과 향후 BI업계 저가경쟁 충격파를 던질 것으로 보여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기업은행 데이터 분석을 위한 OLAP 선정은 총 2트랙으로 추진된다.

일단, 대중견 중소 기업 통합지원체계 구축관련 2000유저용과 포스트차세대 BI용 5000유저용으로 나뉜다.

2트랙 중 대중견 중소기업 통합지원체계는 최근 입찰에서 MSTR이 1억원에 수주했고, 포스트차세대용 5000유저용은 IT서비스업체 제안 과정에서 추가 선정한다는 게 기업은행 측 전략이다.

문제는 가격. 업계에서는 2000유저용은 적어도 8억 이상은 받아야 하는데, 1억원은 터무니없는 낙찰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낙찰 이후 SI인력 투입과정에서 추가 가격 인하가 예상된다. 결국 7000~8000만원대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각성은 더 있다. 경쟁에 나섰던 다른 BI업체 중 5억을 제안한 A사 외에 모두 1억원대 제안에 그쳤다는 점이다.

물론 추가 5000유저용을 겨냥, 투자 차원이었을 것이라는 추론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BI 시장에 OLAP 가격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OLAP 툴 시장이 사실상 무한 가격경쟁으로 진입하면서, 수익성 악화, 부실 개발이 우려된다고 업계는 전했다.

그 배경은 이번 1억원 제안에 MSTR 본사 경영진의 부분 동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관련 시장의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기업은행 ‘데이터 분석을 위한 OLAP’ 선정 및 개발 사업은 ▲다차원, 시계열 등 데이터 분석 ▲리포트 ▲오피스(MS 오피스 등) 연동 ▲예측 및 시뮬레이션 ▲화면, 보고서 기능 등을 주요 개발요건으로 한다.

덧붙여 기업은행은 총 35개 항목에 걸쳐 성능 테스트도 가졌다. <그림 ‘기업은행 데이터 분석을 위한 OLAP 선정 성능평가 시나리오’ 참조>

▲ 그림 ‘기업은행 데이터 분석을 위한 OLAP 선정 성능평가 시나리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