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상을 거듭하던 기업은행(은행장 조준희)의 기준정보 관리(MDM, Master Data Management) 구축은 자체개발로 결론지어 졌다.

이로써 기업은행 MDM은 전행 표준 DBMS인 오라클 11g 기반하에 삼성SDS 인력이 투입돼 그 골격을 만들 예정이다.

기업은행 MDM 구축 사업은 전행 통합적인 관점의 데이터 정합성을 만드는 작업으로, 은행권 첫 시도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는 어느 특정 시스템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업무 프로세스에서 공통으로 사용돼 여러 부서와 사용자들에 의해 생성 및 활용되는 특징을 갖는다.

다만, 이번 결정의 이면에 은행장까지 찾아가는 지나친 로비경쟁과 불성실한 BMT 참여 등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은행측은 지난 1월 16일 공식 발주, 2월 제안서 접수 및 2개사 선정 등 일정을 소화한 기업은행은 서류심사에서 2개사를 탈락시키고, 3월 2개사를 중심으로 BMT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모 업체가 은행장 등을 찾아가 서류심사 탈락의 부당성을 설명하는 등 은행내 잡음을 빚어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기업은행 IT본부는 사업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서류심사 탈락 업체까지 포함, 한국IBM, 한국오라클, 데이터스트림즈, 한국 인포매티카 등 4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3월 BMT를 실시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4개사 모두 은행측이 요구한 기능 및 성능치에 미달, 기업은행은 MDM 자체개발로 급선회했다.

물론, 얼마전 선정한 은행 표준 DBMS 오라클 제품 기반이라는 점에서, 일부 기능은 오라클 MDM 제품이 가미될 개연성은 남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도, 업계에서는 시중은행 첫 MDM 구축 시도가 자체개발로 완성될 경우, 이 역시 국내 금융IT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의미를 부여중이다.

기업은행 MDM 구축 방향은 ▲고객 데이터의 분산문제 해결 ▲정합성 향상 ▲커스터머(Customer) 싱글뷰 지원 등 3대 카테고리에서 개발된다.

‘고객데이터 분산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은행은 고객 마스터 정보의 실시간 관리 및 동기화 대상 시스템에 대한 실시간 동기화, 통합 룰 기반의 마스터 정보 관리 및 고객정보 항목의 원천시스템 이력관리 등에 나선다.

‘정합성 향상에 주안점’을 둘 이번 사업에서 기업은행은 고객 데이터의 정합성 향상 및 지속적 관리체계, 전사 데이터 품질관리 체계(DQMS)와 연계 및 연동 등 활동을 수행한다.

이 밖에도 기업은행은 전사 고객정보 권한관리 체계와 연계 및 연동을 통해 커스터머 싱글뷰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 포스트 차세대 ‘통합고객’ 구축 범위는 고객정보 CRUD(조회, 추가, 수정, 삭제), 이력-품질-권한-메타관리, 동기화, 암호화 등을 기능 구현을 통해 각종 데이터 관리에 나서는 구조다.

마스터 고객정보는 통합고객시스템에서 각 연계시스템에 실시간 동기화된다.

아울러 레퍼런스 정보는 ‘커스커머 싱글 뷰’의 기반 자료가 되며, 해당 시스템에서 통합고객 시스템에 주기적으로 복제된다.

한편, 이번 BMT에 참여한 4개사는 은행권 진입에 실패함에 따라 향후 기능적인 문제점 보안이 시급해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