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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기고]빅 데이터의 경제 살리기 시나리오전용준 리비젼컨설팅 대표 "대기업 사례와 기술 확보 중요, 인력양성도 관건"
전용준  |  xyxonxyxo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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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07  09: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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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젼컨설팅 대표/경영학 박사
분명한 것은 빅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다는 점이다.

작년만 해도 ‘클라우드’라는 키워드가 함께 했지만 해가 바뀌면서 가장 중심이 되는 화두로 빅 데이터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게 된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빅 데이터가 관심을 받는 단계를 넘어서 확산까지는 아니더라도 시도와 적용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단계로 진입하지는 못한 것 같다.

이미 국내에서 빅 데이터가 중요한 키워드로 본격 알려지기 시작한지도 2~3년의 세월이 넘어가고 있으나 여전히 무엇이 빅 데이터인가에 대해서 조차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정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구체적인 국내 성공 사례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실행으로 바꾸지 못하고 있다.

빅 데이터가 또 다른 ‘기술 수입’ 상품이어서는 곤란하다. 우리가 기대하는 효과는 그런 정도 규모가 아니기 때문이다. 빅 데이터가 제공하는 희망은 기본적으로 기업들의 성과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빅 데이터라는 재료에 의해 기존 시장에서 기업들의 경쟁력이 향상되고 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그 것도 매우 큰 규모의 효과를 원한다. 이 바람이 이루어지려면 빅 데이터 ‘시장’을 방관하는 대신 누군가의 적극적인 관리와 개입이 요구된다.

이런 이유에서 조금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빅 데이터가 경제에 좀 더 빠른 시기에 좀 더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할 방안에 대해 고민해본다.

빅데이터 효과 극대화를 위한 다섯 가지 요건

- 규모가 큰 기업에서 성공적인 적용사례가 나와야 한다.
- 내수보다는 수출 중심의 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사례가 나와야 한다.
- 가공무역을 통한 부가가치가 만들어져야 한다.
- 기존 글로벌 빅 데이터 공급자와는 다른 영역에서 제품과 기술 측면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인력 풀이 확보되어야 한다.

그 명칭 자체가 ‘빅’ 데이터이기 때문에라도 방대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통해서 만들어진 사례와 경험이 가치가 있다. 그러나 그런 프로젝트를 시도할 수 있는 곳은 결국 규모가 큰 기업일 수 밖에 없다. 여러 개의 작은 사례들 보다는 한 번의 커다란 사례가 필요하다. 수출 중심 기업이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도 연관된 이유에서이다.

현재 우리가 가진 고민은 내수가 활발하지 않다는 것인데 내수 중심 기업이 빅 데이터를 통해 강해진다고 하더라도 그 효과는 경제의 파이를 키우기 보다는 정해진 파이에서 특정 기업의 몫을 키우는 결과가 될 것이다.

이 보다는 큰 파이의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몫이 커지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신용카드나 이동통신, 온라인 쇼핑 등의 업종 보다는 가전이나 자동차 등 글로벌 상품과 관련된 업종에서의 적용에 더 큰 기대를 하게 된다.

수출 기업의 성공사례는 상품과 함께 전세계로 수출될 수 있다. 우리가 확보한 빅 데이터 노하우가 자동적으로 전세계 시장으로 팔려 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빅 데이터 분야에서 기존 리더는 글로벌 대기업들이다. 그들은 자본과 경험과 인력, 그리고 제품을 가지고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미 이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국내에 수입하는 것으로 빅 데이터 산업을 바라본다면 저 부가가치에 규모도 작은 단순 유통 이상이 될 수 있는 여지는 전혀 없어 보인다.

과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가공무역을 떠올려야 한다. 얼마간의 원자재는 수입하고 부가가치 높은 상품으로 변환시켜 해외시장에 판매하는 방식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미 격차가 크고 개발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원천기술이나 기반기술 등은 수입하되 그것을 활용하는 응용기술을 확보하여 역수출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근본적으로 빅 데이터는 사람이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종류의 산업이다. 또 다른 성격의(고도의 지식중심의) 노동집약 산업이다.

다수의 사람이 아닌 소수의 초고급 인력 중심이기는 하지만 분명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산업이다. 기술 자체가 경제적 효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사람이 특정한 분야에 적용하면서 효과가 만들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우수한 인력을 충분한 규모로 만들어 내려면 그 것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먼저 만들어 한다.

빅데이터 시나리오

앞서 나열한 몇 가지 요건들을 엮어 보면 결국 다음과 같은 하나의 시나리오로 정리해 낼 수 있다. 소수의 수출중심 대규모 기업에서 집중적인 사례와 기술을 만들어 내고 그 과정과 결과로부터 경제적 효과와 인력 풀 확보라는 파급효과를 얻어내는 것이다.

<그림> 빅 데이터의 경제 살리기 시나리오
 
   
 

- 일부 특정 업종에 대한 응용기술  집중 개발
- 수출중심의 대기업에서의 성공적 적용
- 수출기업의 국제시장에서의 성과 제고
- 인력 양성 및 기술력 축적
- 인력 및 기술 수출
- 중소 규모 및 내수 기업, 비영리조직으로 적용 확산

적용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대상 업종의 특성에 따라 필요로 하는 응용기술의 내용과 성격이 달라진다. 결국 적용 대상 업종을 압축해서 집중적으로 특정 응용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성공적인 적용이라는 것도 단순히 투자를 회수할 수 있는 수준에서 만족되어서는 큰 의미가 없다. 글로벌 성공사례로 인정받을 수 있을 만큼의 규모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또 해당 기업의 국내시장 사업 부문에서의 사례는 매력이 작다.

마케팅이든 생산이든 해외 사업장에서의 해외 사업에서의 성과라야 공급자의 빅 데이터 기술 수출 기회도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며, 거기서 얻어진 경험이라야 수출과정에서 실질적인 활용가치가 크다. 파급효과가 커진다. 수준 높은 인력과 공급자가 양산된다면 국내에서의 다양한 적용은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요약해보면 이 시나리오는 ‘업종 한정’, ‘응용’, ‘수출’ 등 세가지 핵심 키워드를 가진다. 모든 것을 살리고 모든 것에 대응하고자 하는 시나리오는 가치가 없을 것이다. 선택과 방향성이 드러나는 시나리오가 필요한 것이다.

빅 데이터 시장의 키 플레이어들의 역할과 과제

정부의 역할과 활동이 상당히 중요해 보인다. 자신의 수익성과 위험관리를 중시할 수 밖에 없는 개별 민간기업에서는 과감한 행보를 하기에 어려움이 큰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시작 자체가 이루어지지 못한다.
우선 기간 산업으로서 ‘빅 데이터’를 육성하기 위한 방향설정에서부터 실효성 있는 컨설팅이 필요하지만 개별 민간기업들이 감당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숙제일 수 있다.

경험과 이론과 사례를 가진 사람의 전문적 자문이 필수적이며 전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의 지혜를 수입하지 않고는 불가능해 보인다.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할 부분은 국내에 실질적인 기술과 경험을 가진 세계최고 수준의 전문가는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우리들끼리 스스로 하기 어렵다면, 또 국가 전체 차원에서 공유할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한 전문적 지식은 필요하다면 국가가 주도해서라도 수입해 공급해야 한다.

실무를 담당할 빅 데이터 인력 풀을 양성하는 부분에서도 유사하다. 대규모의 인력 풀을 만들려면 먼저 교관(Instructor)을 양성해야 한다. 양성된 교관들이 빅 데이터 산업의 실제 활동을 담당할 수 있는 인력 풀을 양성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정규 교육이 없이 자습만을 통해서는 빠른 시간 내에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빅 데이터 전문 인력을 대규모로 양성할 수 없다. 그러나 국내에 없는 교관들을 수입으로 조달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교관 양성을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아카데미를 정부가 주도하여 설립 운영하는 것이 좀 더 적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상당한 투자를 감수해서라도 말이다. 이 아카데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험과 이론을 가진 전문가를 수입하여 최고 수준의 교관을 양성하는 최고 수준의 체계적 교관 양성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실제로 ‘빅’이라고 할 수 있는 훈련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이 아카데미가 열명의 최고 수준 전문가를 확보해 백명의 ‘글로벌 A급 교관’을 생산할 수 있다면, 이들이 다시 빠른 속도로 일만명의 ‘글로벌 A급 빅 데이터 전문인력’을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 운영되는 아카데미라고 해도 내국인만을 교관으로 양성할 이유는 없다. 외국인들이 국내의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아카데미에서 교관으로 양성되고 그들이 국내에서 글로벌 A급 인력들을 만들어내는 교관역할을 해줄 수만 있다면 결코 나쁠 것이 없다.

국내 빅 데이터 관련 업체들의 시장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빅 데이터 관련 공급 업체들이 빅 데이터를 일시적이고 작은 아이템으로 간주하거나 해외의 제품이나 기술을 수입 공급하거나 단순 응용하는 수준에서 국내시장에 한정해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면 큰 기회가 만들어지기도 어려울 뿐더러 어차피 장기적으로는 생존 자체도 보장되기 어렵다.

충분히 큰 기회가 될 수 있는 기술과 프로젝트에 집중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규모와 입지를 얻을 수 있는 방향을 염두에 둔 사업 추진이 필수적이다.

인력 구성 면에서도 내국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제적인 네트워크 활용이 필요하고 조직 내에도 글로벌 인력 구성이 필요하다. 또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를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 업체입장에서 상당한 모험이 필요한 만큼 이 과정에서 자본력이 부족한 업체들에 대한 재정적, 제도적 측면의 정부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대기업과 그 경영진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빅 데이터 시장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소비자의 역할을 맡는다. 소비자야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구매하고 소비하면 그만이지 그 이상의 책임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빅 데이터라는 상품이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수준의 역할을 해가려면 그 소비자인 기업들이 현명한 수요를 제공해주어야만 한다. 여기서의 현명한 소비는 일면에서는 기업이 가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기업이 빅 데이터에 소극적이어서 기회 자체를 주지 않으려고 하거나 기업내의 일부 경영진이 자신의 조직 내 입지 강화나 실적을 포장하기 위한 용도로만 빅 데이터를 오용하는 수준으로 소비한다면 빅 데이터가 경제를 살릴 기회는 근본적으로 사라지고 말 것이다.

빅 데이터가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그 과정에서 빅 데이터 전문 기업과 인력들의 기술이 축적되고 그 혜택을 다시 기업들이 받는 반복적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현명한 소비를 기대한다.

빅데이터 관련 구체적 시나리오 많아야

이 글을 통해 이야기한 시나리오가 완벽하고 유일한 시나리오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 지금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미시적이고 방관적인 시각에서 빅 데이터를 보는 것 머물러 있는 것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품이나 기술에 대한 흥미위주의 관심 수준에서 벗어나, 좀 더 큰 그림을 공유하고 그 안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고 각 주체 별로 적극적이고 유기적인 역할을 실제 행동으로 옮겨나가는 것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글에서 검토해 본 것과 같은 빅 데이터와 관련되어 ‘무언가를 하기 위한’ 구체적 시나리오들이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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