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가 최근 이슈로 부각되면서, 데이터베이스 분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빅데이터’는 분석 도구나 전문 인력이 매우 부족하고 국내 기업들의 성공 사례가 드러나지 않고 있어, 중소DB서비스기업이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영세한 기업일수록 매출이 발생하는 정보서비스 운영에만 집중, 상대적으로 ‘DB분석’에는 소홀한 상황이다.

그러나 상황이 어렵더라도 ‘DB분석’이 DB의 자산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이 이런 취지로 수집하고 있는 DB분석 사례 ‘DB스토리’는 DB서비스기업들이 DB를 돌아보고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하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비록 ‘빅데이터 분석’까지는 아니지만 일상생활과 관련있는 재미있는 결과들을 접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맥스무비는 영화예매 데이터를 분석해 “30대 관객=장기 흥행”이라는 공식을 얻었다. 이전까지 영화 마케팅 전략은 ‘영화를 많이 보는 20대 관객’이라는 막연한 추측에 근거하여 20대를 공략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영화 예매 비율의 42%는 30대, 26%는 20대로 30대가 20대보다 1.7배 높았다. 이는 영화를 비롯한 각종 문화공연의 마케팅 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과이다.

영화말고 공연은 어떨까 ? 인터파크INT의 공연 DB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공연 장르를 불문하고 30~40대 중장년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이 공연에 몰린 이유는 쎄시봉과 조용필, 스팅, 이글스 등 중장년층 세대가 열광했던 가수들이 콘서트를 개최했으며, 구매력이 높은 20대 후반 관객들이 30대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날씨정보서비스기업인 케이웨더는 날씨 DB를 활용해 외식업체의 매출에 기여한 사례를 보여준다. 케이웨더는 보유한 날씨 DB와 외식업체 A사의 식재료 주문DB, 매출액 DB를 매칭시켜 분석했다. 그 결과, 외식업체 A를 방문하는 손님 수가 날씨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아냈고, 날씨에 따라 식재료 주문량을 조절한 결과, A사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특허정보서비스기업인 윕스는 특허 DB에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도 특허를 보유했었음을 알아냈다. 마이클 잭슨은 ‘린 댄스’(일명 무중력 댄스. 무대에서 몸을 앞으로 45도 각도로 기울이지만 쓰러지지는 않는 동작)를 위해 특수 신발을 제작하고 본인의 이름으로 특허까지 출원했다고 한다. 신발 바닥의 V자형 굽, 발목을 감싸는 디자인, 탈부착과 이동이 가능한 무대 위 고정장치가 이 특허의 핵심 기술이다. 이 특허는 93년까지 등록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등록비가 미납되어 독점권이 소멸된 상태이다.

이와 같은 재미있고 다양한 DB분석 결과들은 이야기 형식으로 꾸며져 DB오픈마켓 DB스토어(http://www.dbstore.or.kr) DB스토리 게시판에 순차적으로 연재될 예정이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측은 “DB에 따라서는 빅데이터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먼저 내가 가진 DB가 ‘유용한 정보를 뽑아낼 수 있는 자산’임을 인식하고, 내가 어떤 DB를 갖고 있는지, 축적된 DB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돌아봐야 한다’”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