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기업 계열 IT회사의 공공 프로젝트 전면 제한을 골자로 한 소프트웨어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연간 2조5천억원에 달하는 공공 IT 시장을 둘러싼 경쟁구도가 급격히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대기업 입찰제한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유지보수 및 국가 안보 영역은 예외 조항으로 분류되는 등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 입찰 제한이 시장 전반에 재편을 불러오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마다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중견 IT 및 전문 SW기업들은 공공 IT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부제 설립과 관련 인력 확보에 주력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KRG는 2012년 상반기(1월~6월) 전체 14만여건의 용역 프로젝트 가운데 공공 IT용역 프로젝트 중 계약금액이 1억원 이상인 2천여건을 분석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표 1> 프로젝트 계약금액별 현황<단위: 백만원>

분석 작업 결과 1억원 이상 총 계약금액은 1조8,9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1조8,961억원 가운데 올해까지 대기업 참여가 가능한 80억원 이상 프로젝트 금액은 전체의 33.3%인 6,320억원이며, 40~80억원 미만은 12.7%인 2,405억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80억원 이상의 프로젝트가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공공 IT용역 프로젝트 중 80억원 이상 프로젝트 총액은 전체의 23.2%인 5,254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올 상반기보다 1,000억원 이상 적은 금액이다.

<표 2> 수요처별 프로젝트 발주 현황(1억원 이상 기준)<단위: 백만원>

수요처별로 살펴보면 중앙부처가 전체의 37.2%인 7,057억원을, 공기관이 34.1%인 6,472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외 지방자치단체가 14.6%인 2,759억원을, 국방은 9.7%인 1,845억원, 교육기관은 4.4%인 828억원의 비중을 나타냈다.

수주업체별로 살펴보면 올 상반기 공공 IT시장에서 1억원 이상 수주한 기업 수는 총 938개사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중 100억원 이상 수주한 기업은 28개사로 이들 기업이 전체 프로젝트의 61.0%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SDS, LGCNS, SKC&C 등 상위 10개 기업의 점유율은 4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공공 IT용역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2011년 전체 프로젝트에 육박하는 프로젝트 발주 건수 및 계약금액이라는 것이다. 올 상반기 프로젝트 규모는 지난해 전체 프로젝트 계약건수 2,464건, 2조3천억원 대비 83.8%에 달한다. 이는 2011년 동기 대비 80.0%가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 공공 정보화 투자 예산인 2조 7,259억원에 비교해도 예산의 70%에 가까운 사업을 상반기에 발주한 것이다.

<표 3> 반기별 상위 벤더 점유율 추이(1억원 이상 기준)<단위: 백만원>

또 다른 특징은 시스템 유지보수 영역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1억 이상 프로젝트 중 유지보수 관련 사업은 6,845억원에 달하며, 이는 전체 프로젝트의 36.1%에 달한다. 특히 상위 10대 벤더의 유지보수 관련 사업의 수주 총액은 전체의 20.3%인 3,850억원으로 나타났다.

KRG 조문래 책임 연구원은 “올해 공공 IT용역 프로젝트 규모가 예년과 달리 조기 예산 집행에 따른 정책적 영향으로 상반기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올해가 대기업 참여제한이 적용되기 직전년도라는 점에서 하반기 들어서면 전열을 정비한 외국계 기업이나 중소 전문기업들이 컨소시엄 등을 통해 공공 IT시장에 공세적인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