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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IT |
재벌그룹 ‘IBK 목장의 혈투’??삼성…남대문 지점 생명 수신 1조원 ‘인출’ 으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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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외환銀 여신 기업은행 이전 검토설
IT서비스 사업자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는 기업은행(은행장 조준희) 포스트 차세대 구축 사업이 재벌그룹간 ‘머니게임’으로 번지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권 IT 사업 수주에 흔하게 동원되는 소위 ‘기여도 평가’ 관련, 삼성과 SK간 대규모 여수신 경쟁이 촉발되고 있다는 얘기가 빠르게 확산중이다.
‘기여도 평가’란, 금융회사의 IT시스템 구축을 포함한 각종 발주사업에 있어 제안회사의 기여내용에 따라 총점 기준 5% 내외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일종의 ‘B2B식 꺾기’ 관행이다.
은행의 예를 들면, 수신 또는 예금평잔 유지, 여신, 퇴직연금 가입, 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여도를 평가한다. 편법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어 묵시적으로 이뤄진다.
업계 소문을 종합하면, 기업은행 차세대 사업을 놓고 삼성은 기업은행 남대문지점에 있는 삼성생명 예금 1조 2000억원 규모 인출을 칼자루로 쥐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발끈한 기업은행 경영진이 최근 SK그룹 경영진에게 ‘하이닉스 반도체의 외환은행 여신 1조 5000억원을 기업은행으로 갈아타면, 여신금리 혜택과 함께 차세대 사업을 보장했다’는 설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당초 삼성SDS 우세가 점쳐지던 사업에 SK 변수가 발생한 것.
실제로, SK C&C 일각에서는 공공연하게 ‘IBK 차세대를 수주했다’며 공언하고 다니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지고 있다.
SK C&C는 특히 지난 2010년 농협 ‘IFRS 구축’ 사업이나, 최근 유진투자증권 차세대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기여도’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성향을 보여 왔다.
이같은 관행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조사를 해 볼수 있는 있겠지만, 민간기업간 거래라고 주장하면, 특별히 제재할 방안이 없다”며 “금융회사 스스로 모래성에 IT시스템을 구축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문이 확산되자 업계에서는 삼성, SK, 기업은행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금융IT 한 전문가는 “은행 IT시스템은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추진하는 사업인데, 머니게임이 앞서면 단단한 시스템을 만들 수 없을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기업은행 IT본부 측은 계정계 재구축 IT서비스 사업자 선정에 일체의 외부 개입은 없을 것이라며, 업체간 과열 경쟁으로 인한 불필요한 억측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당초 제안 포기를 선언했던 LG CNS가 ‘제안참여’로 선회하면서, 기업은행 계정계 재구축 사업은 새로운 형국을 맞게 됐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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