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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림원CEO포럼
“소통 및 창조의 원천은 이해ㆍ동정ㆍ진정성”세라젬 강신장 부회장 '영림원CEO포럼' 강연
박시현 기자  |  pcsw@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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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08  16: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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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자동 온열기 등을 개발한 건강기업인 세라젬의 강신장 부회장이 ‘소통, 연결, 그리고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최근 영림원CEO포럼에서 강연했다.

강 부회장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동정, 진정성이 소통 및 창조의 원천이며, 새로운 시대에는 기술과 인문학의 협력이 필요하며, 창조를 하려면 자기 파괴로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강연내용 요지.

2차 대전 이후 147개 나라가 새로 생겼는데 146개 나라의 국민소득이 2천불을 넘지 못했다. 오직 대한민국만이 2만불을 넘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또 한번의 도약을 하려면 기술과 인문학이 만나야한다. 대한항공이 뉴질랜드 번지점프의 CF 장면에서 “당신에게 용기를 선사합니다”라고 날리는 문구는 사람의 가슴을 파고든다. 과거처럼 기능이나 기술의 자랑이 아니다. 이처럼 인문의 세계로 고객을 이끄는데 무려 50년이 걸렸다.

지금 대한민국은 리더십의 번지점프, 소통의 번지점프, 인문의 번지점프가 필요한 때이다.

◆기술과 인문학이 만나야 = 오늘 강연의 키워드는 소통이다. 제 1장의 주제는 문학에서 배우는 소통이다. 고은 시인의 ‘그 꽃’이라는 시가 있다. 이 시는 고작 열일곱자이다. 한번 읊어보자.

“내려갈 때 / 보았네 / 올라갈 때 / 보지 못한 / 그 꽃”

왜 그랬을까? 올라갈 땐 앞만 보고, 정상만 보고 가느라 그랬을 거다. 주위와 소통하지 못한 게 아닌가. 내려올 때는 그래도 마음의 여유가 생겨 주위와 소통하지 않았겠나.

1850년에 나온 나다니엘 호오돈의 ‘주홍글씨’는 지울 수 없는 낙인을 지운 이야기이다. 의도하지 않은 잘못으로 찍힌 낙인을 어떻게 하면 지울 수 있을지가 이 소설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은 그 방법으로 약자를 돕기로 결정한다. 겸허한 시선으로 인간에게 진심어린 이해와 동정을 보내면서 해결책을 모색한 것이다. 여기서 이해는 상대보다 낮은 곳에 서기를, 동정은 상대방과 같은 정서로 느끼기를 뜻한다. 주인공은 이렇게 이해와 동정으로 다가섬으로써 그 진정성을 인정받는다. 진정성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참되고 애틋한 마음이다.

◆진심어린 이해와 동정이 소통 비결 = 고 김향안 여사(김환기 화백 부인)가 강익중 화가에게 “식당에 가면 종업원에게 꼭 팁을 줘라”라고 당부를 한 것도 소통의 중요함을 잘 보여주는 예다. 강익중 화가가 왜 그렇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고 김향안 여사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게 예술가이다. 식당 종업원에게는 가족이 있다....”라고 답했다. 예술가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동정을 가져야한다는 얘기었던 셈이다.

소통은 CONM(함께)UNI(하나)CATION(되기)이다. 이해하고 동정하고 진정성을 가지면 소통은 이뤄진다.

이제 화제를 바꿔 제2장으로 넘어가보자. 이 장의 주제는 ‘다른 것 다르게 보기’이다.

2박3일 일정으로 여행을 한 적이 있다. 서울에서 속초, 속초에서 해남으로 가는 여정이었다. 서울을 출발해 고속도로로 속초에 갔다가, 속초에서 해남으로 갈 때는 국도를 이용했다. 이른바 대각선 여행이었다.

국도로 가면서 그간 고속도로에선 보지 못했던 것을 새로 보고 느꼈다. 충주, 단양, 괴산을 거쳐 장성 백양사에 들렀는데 여기서 ‘반야심경’이 새겨진 기념품을 하나 샀다. 참자유와 참 행복, 그리고 무아, 무소유, 무아집을 생각해봤다.

지난 30년간은 고속도로 인생이었다. 고속도로는 멈추면 죽음이며, 서행은 퇴출이며, 오직 고속 주행만 해야 하는 길이다.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추월의 길인 것이다.

◆새로운 시대는 고속도로와 국도가 협력해야 = 국도는 그렇지 않다. 자유롭고, 속도를 조절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코스와 행선지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길이다. 이렇게 해야 창의적인 생각이 나온다. 국도는 추월이 아닌 초월의 길이다.

대한민국은 지난 60년간 추월의 시대에 성공을 거뒀다. 새로운 시대는 고속도로와 국도가 협력하는, 기술과 인문학이 협력하는 소통의 시대가 되어야할 것이다.

‘국도’ 출신이라고 할 수 있는 스티브 잡스는 고속도로만 달려온 빌 게이츠에게 “젊은 시절에 약도 먹고 힌두교에 관심을 가졌으면 좀더 융통성있는 사람이 됐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은 10타수 10안타를 쳤는데 최근에는 3연속 홈런을 날렸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가 그것이다. 세가지 모두 성공 요인은 똑같다. 이른바 생태계를 만든 것이다. 아이팟은 아이튠즈라는 음원 생태계, 아이폰은 앱스토어라는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아이패드는 아이북스라는 콘텐츠 생태계를 창출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은 변함없이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에 서있었다”고 했다. 기술만 보고 빨리 가는 것보다, 사람을 보고 정확한 포착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2009년에 피렌체를 여행하면서 산마르코 수도원의 수도사였던 프라 안젤리코가 그린 수태고지 그림을 본 적이 있다. 자세히 보면 천사의 얼굴이 빨갛고, 성모의 모습에는 왜 하느님이 날 선택했을 까라는 당혹감이 서려있다. 르네상스 시대가 아니라 중세였다면 신성모독으로 지탄받았을 그림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은 기존의 것을 다르게 봄으로써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르네상스는 인문의 힘이 만든 시대였다. 그 인문의 힘이란 달콤하고 따뜻하게 사랑의 눈으로 보는 것이었다.

◆내 관점을 깨야 새 세상을 만든다 = 제3장의 주제는 보더리스(Borderless)와 초연결(Hyper Connection)이다. 어느 게임 회사의 6명의 작가가 연 색다른 미술전시회에 간 적이 있다. 전사, 마술사, 궁수, 검객, 연주자 등 게임 캐릭터들이 주인공들이었다. 예술과 게임의 경계를 허무는 놀라운 작품이었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깼다.

여기서 느낀 것은 ‘파괴하라’였다. 내 관점을 먼저 깨야 비로소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리적으로 연결되고, 화학적으로 융합하면 ‘빅뱅’이라는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파괴가 곧 창조로 이어진다는 진리였던 셈이다.

‘토폴로지(Topology)’라는 이상한 놈이 오고 있다. 상호위치나 연결방식을 바꾸면 차원이 달라진다는 게 토폴로지의 핵심 내용이다. 제품과 콘텐츠와 서비스의 연결에 따라 새로운 차원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테면 태양의 서커스는 서커스를 예술화한 케이스이며, K-POP은 단순경쾌한 리듬, 노랫말, 경이로운 군무, 패션 등이 결합된 처음 보는 콘텐츠였다.

애플의 태블릿PC는 새로운 연결방식으로 포스트PC의 시대를 열었다. 단적으로 우리나라 승가대에서 승려들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해 강의하는 장면은 쇼킹하다. 조계종 1600년 역사에서 승가교육의 대변신인 셈이다.

◆새로운 토폴로지 ‘기통콘미’ = 우리가 지금 맞이하고 있는 새로운 시대의 토폴로지는 ‘기통콘미’이다. 기통콘미는 기기+통신망+콘텐츠+미디어 등 초연결 시대를 의미한다. 그 단계는 이제 창세기라고 할 정도로 초보 수준이다.

2011년 칸에서 선보인 매장 없는 백화점이나 KAIST에서 시도하고 있는 강의 없는 대학 등은 그 대표적인 실례이다. 스마트 슬리퍼나 스마트 기저귀도 그 예로 들 수 있다.

기통콘미는 유비쿼터스+스마트 또는 콘텐츠+미디어+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

영림원CEO포럼 (http://blog.ksystem.co.kr/ceo-forum/ceo-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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