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P Integrity Superdome

◆HP ‘수퍼돔2’ 은행권 확산 = 한동안 금융권 시장에서 수세적이던 HP ‘수퍼돔’ 서버가 은행권 고객을 넓혀가고 있다.

내년 1월 차세대시스템 가동을 앞둔 부산은행, 현재 개발에 한창인 신한카드 등이 수퍼돔2를 채택했다.

지난 2004년 HP와 인연을 맺은 신한은행의 경우, 최근 사용 중이던 수퍼돔을 수퍼돔2로 마이그레이션 중이다.

수퍼돔2는 인텔의 새로운 아이태니엄(Itanium) 2 9300 시리즈 프로세서 (코드명 투킬라)를 장착했다.

시스템 버스 속도는 기존 533MT/s에서 QPI 아키텍쳐 도입으로 4.8GT/s로 약 900% 향상되고, 메모리 및 전체 I/O 대역폭도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몬트베일(Montvale) 수퍼돔 대비 코어당 성능이 최대 40%까지 향상됐다.

최대 256코어까지 확장이 가능한 수퍼돔 2는 CPU 증가에 따른 오버해드를 최소화 시키는 QPI 아키텍처를 적용, 다량의 CPU를 탑재하는 환경에서 최대의 성능 향상을 제공한다. 

HP 수퍼돔2의 다른 기술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크로스바 플렉스 패브릭(Crossbar Flex Fabric)이라는 아키텍처(Architecture)에 있다.

이 ‘크로스바 플렉스 패브릭’은 업무의 특성에 따라 CPU와 I/O를 독립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기술은 100% 데이터 커뮤니케이션(Data communication)의 보장을 위한 옵티마이즈데이터 패스(Optimize data path) 기술과 더불어 유기체적으로 시스템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자기치유(self healing) 기술을 제공한다.

‘자기치유’ 기능은 은행 계정계와 같이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에 대해 서버가 장애를 사전에 감지, 진단 및 치유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기술이다.

더불어 기존 수퍼돔 대비 동일 코어 기준으로 상면 1/3로 축소, KW당 성능 54% 향상으로 TCO 절감 효과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또 IBM 서버 중 상당수는 파트너사가 지원하지만, HP 하이엔드 서버의 경우 본사가 직접 지원한다는 차별점을 가진다.

이같은 특성은, 은행이 차세대시스템 개발 과정부터 개발 완료 이후 운영까지 본사의 기술적인 지원을 받게 되는 HP의 차별점이다.

◆섣불리 건드린 금융권 ‘反 IBM’ 정서 확산도 한몫 = 금융회사의 HP 서버 선호도에는 IBM과 금융권의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리뷰(SLR)에 따른 ‘불편한 진실’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은행의 한 관계자는 “여차하면 은행장한테 전화 또는 이메일로 무리한 요구를 감행하는 등 IBM은 여러모로 불편하다”며 “HP는 비교적 유연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농협 IT장애 사태, 하나은행 장애를 겪으면서 IBM 서버의 취약성이 부각되면서 안정성을 추구하는 HP 서버 선호 현상으로 나타났다는게 업계 설명이다.

공교롭지만, 지난 4월 농협 대규모 IT 장애사태나 얼마전 발생한 인터넷뱅킹(IBM 기종 서버) 프로그램 오류, 하나은행 장애 관련 IBM-어바이어 공방은 적지 않은 시사점을 남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