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S 장비없는 지점, 업무 차질…의무화 필요

갑작스런 정전사태로 은행업무 일부가 마비되는 등 차질이 빚어졌지만, 무정전전원장치(UPS) 등이 구비된 전산센터는 시스템 다운 등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지점용 소형 UPS 장비가 구비된 영업점은 정전 피해가 없었지만, 장비가 없던 지점은 적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2시간 이상 업무가 마비됐다.

18일 오후 3시경 한국전력의 전력공급 부족 현상으로 전국 수십개 도시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정전으로 시중은행의 영업점 업무가 차질을 빚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여의도에 주센터를 두고 있다. 오후 3시경 순간정전이 발생하자 전산센터에 구비된 UPS 장비가 곧바로 가동, 센터 시스템 다운 등 사태를 예방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영업점. 국민은행은 영업점에도 UPS 장비를 1:1로 완비해 놓았다. 그러나 이 UPS 장비는 지점용 소형으로 최장 1시간 가량만 전력 공급 백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2시간 이상 정전사태가 이어진 5시 현재까지 복구되지 않은 경기 북부 10여개 지점 업무는 사실상 중단됐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우리은행 역시 상암동 센터에는 정전사태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역시 UPS가 구비돼 있지 않은 영업점별로 전력 차단과 복구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은행 분당 센터에는 정전사태가 발생하지 않아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전국 3개 지점에서 영업점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수지에 전산센터를 두고 있는 기업은행은 18일 오후 3시경 순간정전 사태가 발생하자, UPS 가동에 앞서 배터리가 가동돼 시스템 다운을 예방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국 7~8개 영업점 업무가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농협 양재동센터는 정전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전국 154개 지점이 이번 정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상암동 LG CNS 센터에 아웃소싱 중인 외환은행의 경우, UPS가 구비되지 않은 10여개 지점 피해만 보고됐다고 밝혔다.
카드사의 경우, IT센터 시스템 다운은 보고되고 있지 않지만 콜센터 PC등이 정지되면서, 전력이 공급되는 다른 콜센터로 라우팅 처리, 업무연속성을 확보했다.

한편 30분에서 1시간 이내 순간정전으로 은행 지점 피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은행 영업점용 UPS 설치를 의무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