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가 일본 기업의 재해복구센터(DR)를 국내에 유치하는데 나선다. 한국HP는 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IDC 업체, 일본HP와 협력해 일본 기업에 맞는 데이터센터 컨설팅 및 이전, DR 구축 등의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HP의 이같은 행보는 일본 기업들이 지난 3월 지진 이후 안전한 지대로 DR 센터를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국은 일본과 지역적으로 가장 가까우며(도쿄와 부산간의 거리 1,000km), OECD 국가 중 전력 요금이 가장 저렴하며(일본의 1/3 수준), 직항 증편으로 일일 왕복이 가능하며, 우수한 통신 인프라와 IT 인력 등의 장점을 갖추고 있어 그 후보지로 매우 훌륭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IDC 업체들이 해외 고객의 유치에 적극성을 띠고 있으며, 일본 관서 지역의 DR 센터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 사업에 나선 배경이라는 게 한국HP의 설명이다.

한국HP 테크놀로지 컨설팅 사업부의 유화현 상무는 “최근 3~4년간 국내에서 데이터센터가 잇따라 설립되면서 상면의 공급 과잉 문제가 발생해 IDC 업체들은 해외 고객 유치에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미 이 사업에 나선 KT-소프트뱅크 외에 주요 IDC 업체들은 TFT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유 상무는 이어 “일본 관서 지역의 DR 센터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또 관서 지역의 전력 부족 현상이 아직까지 해결이 안될 정도로 장기화되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해외에 DR 센터를 이전하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HP는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일본 기업의 DR센터를 국내에 유치하려면 해결해야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가전처럼 일본 시장의 접근에 한계가 있으며, 일본이 요구하는 높은 품질을 충족할 수 있을지 의문이며, 그리고 이전 및 구축에 대한 글로벌 지원체제를 갖춘 국내 사업자가 많지 않다는 점이 그것이다.

한국HP는 앞으로 IDC 업체와 파트너십을 추진해 과금체계, 지원 조직 등을 마련하고, 일본HP와는 잠재 고객들의 상면 수요 및 서비스 수요, 선호 입지 등에 대해 협업할 계획이다.

한국HP는 일본HP의 고객 가운데 아직 DR센터의 입지를 결정하지 못한 곳과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지 못한 곳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