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행장 김정태) 정보전략본부 권오대號가 하반기 인사 이후  내홍에 휩싸였다.

6월말과 7월초 하나은행 정보전략본부는 김승식 전 지점장을 시스템 운영부 팀장으로, 역시 지점 근무중이던 정선태, 이희종 팀장 등을 정보전략본부로 불러들이는 인사 발령을 했다.

더불어 오세민, 강재성, 최상국 팀장 등 5명을 지점 발령하는 특단의 조치를 했다.

하나은행 정보전략본부 이번 인사는 여느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막은 다르다. 김승식, 정선태 팀장은 옛 하나은행 출신, 이희종 팀장은 서울, 하나은행을 거쳤다.

은행내에서는 하나은행 출신 파벌을 강화한다는 쪽으로 여론이 흐르고 있다. 공교롭게도 내보낸 5명의 팀장급은 대부분은 옛 보람은행 출신이다.

특히 57년생에 후선배치역 자격으로 지점 근무중이던 김승식 팀장 인선에는 옛 하나은행 출신까지 반발하는 양상이다.

2008년 1월 신용산 지점장으로 발령되기 전까지 김승식 팀장은 정보전략본부 부장까지 역임했다.

부장급 인사를 팀장으로 발령한 인사원칙에 대해 정보전략본부가 술렁이고 있다.

은행 안팎에서는 부장급 인선 권한이 없는 권오대 CIO가 제식구 만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CIO 인선 당시 ‘인사권 없다’에 대한 반발성 인사라는 얘기도 나온다.

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내 파벌을 조성하는 행위 자체를 용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외환은행 인수, SSC 등 산적한 과제와 보안강화 등 챙겨야할 업무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파벌 조성에 급급한 CIO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합병은행은 오히려 피인수 은행 직원에 대한 지속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라며 “특히 지점으로 발령한 팀장들의 경우 실력에서 뒤지지 않는다. 논란을 불러오면서 무리하게 할 인사는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