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M z엔터프라이즈 114

지난해 7월 새로운 개념의 메인프레임으로 ‘z엔터프라이즈’(zEnterprise)를 내놓았던 IBM이 최근 중견ㆍ중소기업을 겨냥한 미드레인지급 제품인 ‘z엔터프라이즈 114’를 발표했다.

‘z엔터프라이즈’는 발표 당시 IBM에서 공급하는 메인프레임, POWER7, System x 등 여러 플랫폼을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해 업무 특성에 맞춰 IT 인프라를 구성ㆍ운영할 수 있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당시 ‘z엔터프라이즈’는 ▲하이엔드 메인프레임인 ‘z엔터프라이즈 196’ ▲POWER7과 System x의 플랫폼인 ‘zEnterprise BladeCenter Extension’(zBX) 그리고 ▲이같은 이기종 환경을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인 ‘zEnterprise Unified Resource Manager’ 등으로 구성됐다.

IBM은 이러한 특성을 들어“‘z엔터프라이즈’는 하이브리드 컴퓨팅 구현의 최적의 모델이다”라고 강조한다. 물리적, 가상, 클라우드 등 복합적인 환경에서 운영하기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라는 얘기다.

이번에 선보인 ‘z엔터프라이즈 114’는 기존 미드레인지 메인프레임인 시스템 z10 BC에 비해 가격은 25% 저렴하고, 성능은 최대 25% 향상됐다. 미화 달러 기준으로 ‘z엔터프라이즈 114’의 최소 구성의 가격은 7만5천달러이다. 요즘 시중에서 1~2억원대에 판매되는 최고급 사양의 하이엔드 x86 서버보다 저렴한 셈이다.

‘z엔터프라이즈 114’는 특히 데이터 분석 기술인 ‘스마트 어낼리틱스 옵티마이저’(Smart Analytics Optimizer)를 갖춰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적합하며, 각 업무별로 시스템 환경을 최적화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관리가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이밖에 수백대의 x86 서버를 통합할 수 있다.

‘z엔터프라이즈 114’는 최대 14개의 프로세서로 구성되며 최대 10개의 프로세서를 zAAP(System z Application Assist Processor), zIIP(System z Integrated Information Processor), IFL(Integrated Facility for Linux) 등의 특수 엔진으로 구성할 수 있다. z/OS V 1.13를 비롯해 관리, 보안 등 새로운 소프트웨어들이 추가됐다.

IBM은 이번 ‘z엔터프라이즈 114’를 앞세워 신규 고객의 창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이브리드 컴퓨팅에 적합한 모델이라는 점을 앞세워 최근 화두인 클라우드 컴퓨팅의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여 여기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z엔터프라이즈’가 출시된 지 1년여 동안 IBM은 전세계적으로 68개의 메인프레임 신규 고객을 확보했는데 이 가운데 IT 서비스 업체나 데이터센터 업체에서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채택한 사례가 있어 그 가능성은 낮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x86 서버가 대세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IBM은 “메인프레임은 비용이 저렴해지고, 성능이 더욱 강화되면서 x86보다 오히려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활용도나 관리, 보안 등의 면에서도 메인프레임이 앞선다”고 강조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IBM은 “지난해 7월 내놓은 z엔터프라이즈’의 출시에 힘입어 최근 1년동안 메인프레임의 매출이 49% 늘었으며, MIPS치는 59%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들어 이러한 성장세는 가속화되어 2분기 메인프레임의 매출은 61%, MIPS치는 86%나 증가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