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작년 10월 발표한 ‘인텔 클라우드 2015 비전’이 갈수록 구체화하고 있다.

‘인텔 클라우드 2015 비전’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완벽하게 실현하려면 표준 기반의 개방적이고 상호운영적인 솔루션들이 필요하다”는 모토로 △서로 다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들 간의 통합으로 데이터의 완벽한 공유 △스마트폰부터 노트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기 전반에 걸쳐 서비스 최적화 △자동화로 관리 부담 절감 등을 지향하고 있다.

◆‘클라우드 인 어 박스'는 ‘초소형 데이터센터’ 격 = 인텔은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최근 ‘클라우드 인 어 박스(Intel Cloud-in-a-Box)’라는 클라우드 컴퓨팅 데모 툴을 선보였다.

‘클라우드 인 어 박스’는 클라우드 컴퓨팅 구축 및 최적화에 필요한 솔루션을 한 박스에 담은 것으로, 안전하고 에너지 효율적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여기에는 인텔 가상화 기술(VT) 등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한 인텔 제온 프로세서는 물론 특히 상호운영성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보안 문제의 해결책으로 인텔의 하드웨어 기반 암호화 기술인 인텔 인증 실행 기술(Intel TXT), 인텔고급 암호 표준 신명령어(인텔 AES-NI)에다 전력 효율화 기술인 인텔 지능형 파워노드 매니저(Intel Intelligent Power Node Manager)등이 포함돼 있다. ‘초소형 데이터 센터’라고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 어 박스’는 여행용 가방의 크기에다 무게는 16킬로그램이다.

인텔 인증 실행 기술(Intel TXT)은 불법적인 해킹에 사용되는 기능들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모음인 루트킷 등 다양한 악성소프트웨어 공격으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하는 하드웨어 기반의 보안기술이다.

인텔 고급 암호 표준 신명령어(인텔 AES-NI)는 7개의 명령어로 구성된 새로운 명령어 체계이며 하드웨어 기반의 기술로서 프로세서상의 하드웨어에서 실행되므로 서버 성능 저하 없이 암호화를 실행할수 있다.

인텔은 SK텔레콤의 사례를 들어 “기존 소프트웨어 암호화 기술에 비해 인텔 제온 프로세서가 제공하는 하드웨어 기반의 인텔 AES-NI 암호화 기술은 3배 이상의 성능향상이 있었고 암호화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와 비교해도 큰 성능 저하 없이 암호화가 가능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인텔 지능형 파워 노드 매니저(Intel Intelligent Power Node Manager)는 데이터센터 관리자들이 랙 파워의 활용도를 높이고 서버 성능 및 전력 소모량을 잘 조절해 서버 밀도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를 적용하면 서버의 전력 예산을 책정할 수 있고 좀더 밀도 높은 서버 운영이 가능하다.

인텔은 “전체 데이터센터에서 컴퓨팅이 차지하는 비용은 고작 2%이며, 여기에 랙이나 네트워킹을 추가해도 20%를 넘지 않는다”면서 데이터센터 비용의 80%를 차지하는 쿨링, 파워, 건물 등 3가지 요소의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이러한 ‘클라우드 인 어 박스’에다 클라우드 환경의 구축과 최적화를 지원하는 가이드라인으로 인텔 클라우드 빌더(Intel Cloud Builders)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빌더는 이를테면 요리책에 나오는 조리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각 항목마다 40~60페이지의 분량으로 구성돼 있다.

◆“인텔 제온 프로세서, RISC 대비 가격 10배 차이” = 한편 인텔은 KT, SK텔레콤, LG 유플러스를 포함한 280개 이상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구성된 오픈 데이터센터 연합(Open Data Center Alliance)에 기술 자문사(Technical Advisor)로 참여하고 있다.

오픈 데이터센터 연합은 전 세계 최고 기업들의 IT 관리자들이 모여 보다 단순하고 개방적이며 안전한 데이터센터 구축에 관한 지침을 수립하는 독립 기관이다. 차세대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의 요건을 수립해서 업계 표준 기반의 개방적, 멀티 벤더 방식으로 이 요건들을 실행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불과 7개월 만에 회원 수가 4배 증가해 현재 280개 이상의 세계적인 IT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사들의 연간 IT 투자액은 총 1천억 달러가 넘는다.

이처럼 클라우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인텔이 앞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어떠한 입지를 차지할지 궁금하다.

인텔은 “데이터센터의 프로세서의 성능이 20101년에 비해 오는 20105년에는 2배로 늘어나고, 클라우드의 비중도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프로세서의 공정 기술 면에서 누구보다 앞서는 인텔이 앞으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인텔 프로세서는 RISC 프로세서에 비해 성능이 다소 뒤졌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인텔의 최신 제온 프로세서인 7500과 E7은 RISC 프로세서에 비해 동급 성능 대비 가격은 10배의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텔은 “스마트폰 600대당 서버 1대, 아이패드 122대당 서버 1대가 필요하다”면서 “모바일 기기의 확대에 따라 서버의 보급 대수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