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없는 우수한 환류식 장비 ‘총력’

빠르면 4년 후 한국의 현금입출금기(이하 금융자동화기기 또는 ATM) 업체가 세계 3대 명품 브랜드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 손현식 노틸러스 효성 대표는 "정성을 들여야 비로소 완성되는게 ATM"이라고 강조했다.

노틸러스 효성 손현식 대표는 지난 23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는 2015년 NCR, 윙코닉스돌프 등과 함께 세계 3대 ATM기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손현식 대표는 지난 2월 노틸러스 효성 신임 대표로 선임돼 약 4개월을 보냈다. 

손 대표는 동양나이론, 효성(주), 노틸러스 효성 임원 등 평생을 효성 및 ATM과 함께 해 왔기 때문에 ‘사장재임 4개월’은 의미없는 숫자에 불과하다.

때문에 국내외 ATM 시장에 대한 손 사장의 전망은 합리성이 있으며, 그 만큼 설득력 또한 갖추고 있다.

최근 FKM의 청호컴넷 자회사 편입을 국내 상황에만 제한적으로 해석했던 시각에 대해 “글로벌 후지쯔의 ATM에 대한 전략적 판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지난해 후지쯔와 NCR은 중국내 환류식 금융자동화기기 부문 공동사업을 벌였으나 그다지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청호컴넷을 통한 한국내 파트너 확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후지쯔 ATM의 입지 약화와 맥을 같이한다고 본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동안 중국내 CD(현금출금기) 시장은 NCR이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중국 기업이 CD기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면서, NCR은 후지쯔와 공동으로 환류식 ATM(현금입출금기) 시장을 두드렸다. 그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

청호컴넷이 중국시장에 대해 비교적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FKM을 청호컴넷 자회사로 편입시킨 것으로 손 대표는 분석했다.

여기서 손 대표는 “ATM은 CEO의 지속적인 관심과 어루만짐이 있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며, 두 회사의 협력은 CEO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빼놓지 않고 강조했다.

덧붙여 중국시장에서 NCR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손 대표는 전했다. 후지쯔와 협력 역풍을 맞아  ‘품질좋은 ATM 생산의 대표격 NCR’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손현식 대표는 이같은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3대 ATM 진입의 도전기회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ATM은 수요가 많지 않았다”며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 시장에 진입한 NCR이 호되게 신고식을 치렀다”며 “결국 CD기와 다른 ATM에 대해 얼마나 분명한 기술력을 가졌느냐가 성공의 열쇠”라고 손현식 대표는 설명했다.

손 대표는 “지금 봐서는 디볼드 조차 ATM 투자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NCR, 윙코 닉스돌프 등과 함께 효성이 3대 ATM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전략을 설명했다.

각론에 있어 손 대표는 “조석래 회장은 노틸러스효성에 취임한 나에게 장애없는 좋은 품질의 제품 생산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노틸러스 효성은 매출의 10%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지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0년 기준 매출 4058억원, 386억 영업이익, 283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의 10% 수준이라 하면 400억원 가까운 돈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는 셈이다.

손 대표는 “인건비를 합하면 그 액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투자를 기반으로 효성은 미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글로벌 매출을 전체 매출의 70%까지 끌어올렸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