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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IT |
FKM, 청호 자회사 편입…파장은국내 시장공략 해법 나와야 MOU 성사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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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양사 합병 가능성 높아
청호컴넷이 제2대주주로 후지쯔 그룹을 선택했다.
30일 후지즈후론테크는 청호컴넷 주식 10%를 받는 조건으로 FKM(대표 심재수)을 청호컴넷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기간은 6월말까지 한달간이다.
구조상 후지쯔후론테크는 청호컴넷 2대주주로, FKM은 청호 자회사로 편입된 것이다.
그러나 두 회사의 사업구조는 전면 재편된다.
영업은 청호가 맡고 FKM이 생산, R&D 등을 맡는다. 금융자동화기기 업계에서 FKM 장비의 장애율이 가장 낮다는 점에서 취해진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두 회사 주식교환의 배경은 FKM의 국내 시장 공략 어려움과 청호의 생산능력 저하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국산 모듈 탑재로 효성과 LG엔시스가 1200만원대 전후로 시장을 공략하는데 반해 FKM과 청호의 시장점유율은 지속 하락해 왔다.
이같은 측면에서 볼때 청호, FKM의 빅딜은 국내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동안 히다찌-옴론 합작사 모듈을 수입해 온 청호는 히다찌 옴론 OEM 발주 물량 외에 글로벌 시장 진출은 원천 봉쇄돼 있었다.
일본 후지쯔는 이같은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청호가 후지쯔를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본 계약 체결 불발에 그칠 수도 = 다만 FKM의 정체성이다. FKM은 순수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후지쯔가 투자한 회사로 청호의 지향점과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청호 영업, FKM 생산 및 R&D로 정리한 것도 이같은 정체성을 반영한 조치로 보인다.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두 회사의 공식적인 합병, 후지쯔의 청호컴넷 나머지 지분 인수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국내 시장 공략 해법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분 인수 등 배경과 무관하게 두 회사 모두 비싼 후지쯔 모듈을 수입, 탑재한다.
ATM 대당 1200만원대 전후로 추락한 시장에 청호, FKM 모두 이 가격에 맞춰 ATM을 공급하기란 부담스러운 구조라는 게 관련 업계의 얘기다.
특히 FKM은 그동안 적어도 1600~1800만원대는 돼야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에 국내 시장 공략방안이 없을 경우 두 회사 빅딜은 무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시장의 신뢰회복이다. 청호는 지창배 현 오너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업계와 마찰을 빚어왔다.
영업을 청호가 맡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신뢰 회복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두 회사가 합친 35% 시장점유율 1위 자리는 언제라도 내놓을 수 밖에 없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지난 1일 가진 기업은행 600대 ATM 입찰에서 FKM은 부가세를 포함한 총 1270만원에 수주하는 파격행보를 보였다. 지난주 우정사업본부 낙찰가 1400만원과 비교해 편차가 심하다는게 업계 지적이다.
은행권에서는 FKM의 고무줄 가격을 지적하면서, 안정적인 효성과 LG에 무게를 실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청호, FKM의 MOU 성사 가능성은 가격에 대한 국내시장 공략 해법을 선행해야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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