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형 오픈소스 DBMS에 대한 니즈는 높지만, 성능 및 이중화 이슈로 DBMS 선정을 고심중인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이 실무진 차원에서 오라클 DBMS 대한 니즈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이같은 고민이 실무자 차원에서 “어떨까?”하는 수준이고, 경영진 정식 보고가 이뤄진 게 아니어서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추가로 얻은 분석·설계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신한투자증권 선택지가 좁다는 점이 난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여전히 다양한 DBMS를 검토중인 신한투자증권 내부 일각에서 오라클 DBMS 선호에 대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논의의 핵심은, 매매체결, 지급결제 등 핵심업무에는 오라클 DBMS를, 기타 정보계성 업무에는 오픈소스 DBMS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최근 차세대 IT시스템을 구축한 여타 금융회사 모델과 유사한 방식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계정성 업무에는 오라클 DBMS를 그리고 정보계성 업무에는 포스트그레 SQL를 구축, 운영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무자들이 공식적으로 경영진에 보고를 한 것은 아니고, 그렇게 했으면 한다는 희망사항 정도의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MSA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불만이 나온 상태에서 DBMS 선정까지 차일피일 늦어지고, 또 MSA 구조가 어렵다 보니 나온 얘기 같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컨설팅 결과가 있다 보니, 이를 뒤집고 전통적인 모델로 회귀하자는 얘기를 누구도 꺼내기 힘들다”며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걸까”라며 탄식했다.

신한투자증권 차세대 IT프로젝트 ‘메타’는 MSA 기반 16개 서비스, 예컨대 공통, 계좌, 뱅킹, 예산, 권리, 감사, 리스크 등 업무를 서비스별로 분화시켜 DBMS를 따로 두고 운영할 방침이었다.

이같은 밑그림을 컨설팅에서 도출했고, 그 결과에 따라 2000억원대 막대한 예산을 확보한 만큼 다른 구조의 IT시스템 회귀를 논하기에는 경영진이나, 실무자 모두 부담이 된다는 얘기다.

이 경우, 최선의 시나리오를 보면, 신한투자증권 경영진이 컨설팅을 변형해 계정성 업무(공통, 계좌, 뱅킹)에 오라클 DBMS를 여타 정보계성 업무에는 오픈소스 DBMS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덧붙여 증권사 업무 전체를 대상으로 한 MSA 기반 16개 서비스 분화 구조를, 계정성 업무 외에 나머지만 추려 MSA로 개발하고 여기에 ‘EDW→목적형 DBMS’ 구조로 만들 수 있다.

차세대 IT시스템 개발이 한창인 서울보증보험이 애초, 전체 업무를 대상으로 MSA를 도입하려 했다가, ‘채널’단에 한해 MSA 도입으로 선회한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MSA 도입이 궁극적인 목적을 생각하면, 굳이 매매체결, 전자금융, 지급결제까지 무리할 필요가 있을까”라며 “금융IT 시스템은 장애가 없는 게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NHN클라우드와 계약, 신한DS 참여 구조에 큰 변형이 없는 만큼 신한투자증권 결단의 시간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