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산업에 걸쳐 인공지능(AI)이 메인스트림으로 자리잡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본격적인 인공지능 도입에 앞서 ‘AI 거버넌스 구축’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며,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초거대 언어모델,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 및 서비스 혁신이 추진되고 있지만, 반면 AI로 인한 피해사례 및 소비자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AI 거버넌스’란, 인공지능을 대내·대외에 적용함에 따른 이같은 소비자 우려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금융감독당국의 규제에 적극 대응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29일 금융권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NH농협은행이 ‘AI 거버넌스 컨설팅’ 추진 후 본격적인 관련 시스템 구축에 나섰고, 연내 국민은행이 ‘AI 거버넌스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은행 컨설팅 범위는 = 작년에 마친 NH농협은행 컨설팅 범위를 통해 ‘AI 거버넌스’ 범주를 가늠해볼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작년, ‘AI 거버넌스’ 컨설팅을 통해 ▲AI거버넌스 체계 적정성 검증 ▲AI거버넌스 자율규제 운영체계 마련 ▲AI 경영시스템 국제인증 획득에 필요한 내부 방침을 정한 바 있다. 

<NH농협은행 'AI 거버넌스 컨설팅 범위'.(출처 : NH농협은행 제공)>

이후 NH농협은행은 이를 룰 기반 IT시스템에 반영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한창이다. 

즉, AI를 대내외 업무 적용시, 규제 및 규범에 어긋나지 않는지, 개인신용평가체계 위반 여부, 개인 CB사 AI신용평가 적용 위반 등 여부를 자동화하는 기능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AI 거버넌스 체계 마련 확산 = 시중은행도 연내 ‘AI 거버넌스’ 체계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국민은행이 발빠르게 상반기 중 ‘AI 거버넌스’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고, 신한·하나은행도 실무 차원에서 검토가 진행중이다. 

NH농협은행 사례에서 보면, 컨설팅→룰 기반 AI거버넌스 시스템 구축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AI 거버넌스 시스템’에는 법률·제도 및 AI 전문지식을 포함해 개인정보보호, 향후 입법화될 AI 규제가 포함돼 내부통제 시스템과 연계하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 도입의 순기능은 여러 형태로 금융권을 자극하고 있다”며 “반면, 인공지능이 적용되는 모든 분야에 소비자 개인정보 침해 등 불안요인이 늘어나고 있다. AI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하지 않고 무턱대고 인공지능을 곳곳에 적용하면, 향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금융소비자 몫으로 남는다”고 전했다.

보다 안정적이며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은행권 ‘AI 거버넌스’가 올해 국내 금융권에 대세가 될 전망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