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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IT
<초점>우리은행 ‘IT 거버넌스 개편’ 순항할까조한래 부행장 선임 놓고 때 아닌 리더십 논란…‘내부갈등’ 심화 우려도
김동기 기자  |  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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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2.18  14: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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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금융IT 업계 최대 뉴스는, 우리금융그룹의 ‘IT인소싱’으로 봐도 무방해 보인다.

클라우드와 IT아웃소싱이 대세로 자리잡는 시대에, 은행 현업의 ‘애자일(민첩한) 조직’을 천명하며 기존 우리에프아이에스를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으로 인소싱-분산 배치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이 ‘IT 거버넌스 개편’을 놓고 또 잡음이 일고 있다.

‘IT 거버넌스 개편 TF’ 본부장을 맡았던 조한래 부행장이 IT그룹을 맡게 되면서, “변화관리가 절실한 조직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느냐”하는 리더십 논쟁이 붙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우리금융그룹은 ‘핀셋형 조직개편·임원인사 단행’을 통해, 기존 미래금융부와 디지털혁신부의 일부 기능을 재편한 ‘미래혁신부’를 디지털혁신부문(기존 디지털/IT부문)으로 재배치했다.

아울러 우리금융그룹 기획 담당직원과 IT 전문인력이 함께 근무하는 ‘플랫폼 조직’으로 재편을 발표했다.

얼핏, IT거버넌스 개편 TF 본부장을 맡았던 조한래 부행장 선임은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내막은 다르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우리금융그룹 안팎에서는 “조한래 부행장이 우리에프아이에스 직원들과 가장 갈등이 심했던 사람 중 한명인데, 이전해 오는 우리에프아이에스 직원들과 소통이 되겠느냐”라며, 논란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IT그룹 내에 IT전략부와 IT지원부를 둔 바 있고, 조 부행장이 본부장을 맡았던 IT전략부 산하에는 IT전략팀, IT투자팀, IT품질관리팀 등을 두고 운영해 왔다.

IT전략부 산하조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IT투자 계획을 마련하고, 돈이 들어오고 나가고, 품질을 체크하는 모든 업무”를 조 부행장 부서가 맡았던 것이다.

당연, 우리은행 IT전략부는 우리에프아이에스와 갈등의 접점에 서 있을 수 밖에 없던 것.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 경영진의 오판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이번 IT거버넌스 개편의 목적은, ‘현업과 IT의 소통 부재’에서 시작된 조치인데, 싸움닭을 책임자로 앉힌 것은 어쩌자는 것인지…”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물론, 이번에 은행으로 이전해 오는 우리에프아이에스 직원들 주축이 70년대생 초반이라는 점에서 69년생 조한래 부행장 선임이 적절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럼에도, 과거 소통의 방식에서 실패한 인사의 부행장 선임을 보는 눈이 곱지만은 않은 것은 ‘IT 거버넌스 개편’의 우려를 높이는 대목이다.

덧붙여 부행장보 논란도 일고 있다.

이번 인사발표에서 우리은행은 부행장, 부행장보로 나뉘었던 임원 직위체계를 부행장으로 일원화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상은 부행장보 직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조병규 행장이 “성과에 따라 ‘보’를 떼줄수 있다”고 언급한 점에서, 논란이 확산중이다.

“잘해야 욕안먹고 본전”인 IT그룹이 자칫 성과주의에 ‘직원들에 대한 압박이 심해질 경우’, IT거버넌스 개편 취지가 무색하도록 ‘소통 부재’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도 인력충원 계획이 다소 미진한 점도 논란거리다.

비슷한 방식을 운영중인 국민은행의 경우, 플랫폼 조직 출범 이후 약 300여명 이상의 인력을 IT부문에 즉각 수혈했다.

예컨대, 개발-운영 부문에서 우리에프아이에스가 내외부 인력이 공통으로 하던 역할이 분산되면서 추가인력이 필요한데, 이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게 ‘우리은행 IT거버넌스 개편’의 이어지는 논란이다.

지금은, 우리은행-우리에프아이에스가 실패한 ‘노하우(Know-how)’가 아니라, ‘노후(Know-WHO)’가 필요해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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