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P․승인 맡았던 IBM과 법적 공방 예고 

비씨카드(대표 이종호) 차세대시스템 개통이 오는 8월 16일로 연기됐다.

연기와 더불어 비씨카드는 LG CNS를 비롯한 차세대시스템 개발 참여 모든 업체들과 5월말 계약의 8월말 연장을 준비 중이다.

이 연장계약에 소요된 비용은 당초 정보전략계획(ISP)를 수립하면서 카드 처리계 및 승인계 용량을 잘못 산정했고, 승인시스템 애플리케이션 부실 개발한 책임을 한국IBM에게 묻겠다는 입장이다.

12일 비씨카드 및 업계에 따르면, 당초 5월 9일 개통 예정이던 비씨카드 차세대시스템 개통이 ▲승인시스템 애플리케이션 완성도 미흡 ▲계정계 등 용량 산정 오류 ▲단위업무시스템 테스트 부족 등 이유로 약 3개월 가동이 연기됐다.

연기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한국IBM 책임이 가장 큰 것으로 전하고 있다.

우선 한국IBM이 지난 2008년 10월~2009년 1월까지 정보전략 계획 과정에서 수립한 카드 처리계, 승인계 등 전체 메인프레임 용량이 막상 가동에 앞서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 2009년 5월 비씨카드 차세대시스템 구축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운영기 DB 1호기 기준 비씨카드 업무 거래현황에 2008년 1분기 18억 8315만 8000건, 2분기 21억1244만 5000건, 3분기 23억 6 662만 7000건, 4분기 39억 7269만 9000건 등으로 측정됐다.

애플리케이션 서버 1~4호기 신판 기준 2008년 1분기 3억 446만 3000건, 2분기 3억 4245만 7000건, 3분기 3억 6790만 4000건, 4분기 3억 6909만 7000건 등으로 산정됐다.

비씨카드는 이들 거래건수에 반기당 11%로 평균 증가율 나타낸다고 단서조항에 밝혔다.

한국IBM과 비씨카드가 같이 산정한 이같은 거래현황과 현재 개발한 사이즈가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 공급된 메인프레임 외 추가 장비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인데다 추가 리스에도 비용이 가중된다는 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IBM은 당시 비씨카드가 ‘ISP’ 검수를 완료했기 때문에 자신들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비씨카드 차세대시스템은 한국IBM이 외주업체를 소싱해 개발한 승인시스템 애플리케이션 완성도가 떨어져 IT서비스 본부의 강력한 가동연기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4월말 2시간 가량 승인시스템이 다운되는 사태를 겪고 승인 애플리케이션 단위 및 연계, 통합테스트를 보다 정교하게 마무리한다는게 비씨카드 측 입장이다.

이 밖에도 여타 단위업무도 개별테스트 시간 등이 부족했는데 일정에 쫓겨 통합테스트부터 하다보니 차세대시스템 전체가 불안한 형국에 놓인 것도 이번 가동 연기의 배경이라고 업계에서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8월 가동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KT인수 이후 대표이사 교체 등 비씨카드 측 이유도 한몫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편 비씨카드 홍보실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정확한 내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농협, 현대캐피탈 사태 등 IT부문이 금융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데도 불구하고 비씨카드 홍보실 이현식 과장은 “상황에 대해 모른다. 굳이 알려줄 필요가 없다고 본다” 등 무관심을 보였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