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4년 금융, 공공부문 IT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연내 추진이 예상됐던 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의 업무혁신 사업도 내년 연기 가능성이 제기됐다. 

7일 기업은행 및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진 예정이던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 100억원 규모), PPR(Paperless Process Reengineering, 100억원 규모), ODS(outdoor sales, 50억원 규모) 등 사업이 오는 2024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늦어도 10월에는 제안요청서 등이 예상됐지만, 아직도 발주계획이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며 “은행권이 경비절감에 화두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이후로 미뤄진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오는 2024년초 기업은행은 현 수지 전산센터를 ‘IBK 하남데이터센터’로 이전을 준비중이고, 김성태 행장이 연초부터 이 센터 이전에 집중하라는 지시를 내린 점 등 연내 단위업무 투자에 큰 투자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기업은행은 과거 2000년대 중반 구축한 BPR 시스템이 노후화 그리고 완성되지 않은 PPR 등으로 영업점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난제를 안고 있다. 

특히, 이 때문에 영업현장에서 타행과 비교될 만큼 생산성 이슈 불거지며 BPR, PPR, ODS 개편이 시급한 상황. 

기업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불만 등 각각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보다 정교하고 새로운 기술을 탑재할 수 있도록 개편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업이 시작도 하기 전에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예컨대, 기업은행 출신 R사가 3개 사업에 모두 간여하고 있다는 얘기부터 C사가 이미 영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얘기까지 적지 않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은행의 철저한 수발주 관리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