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의 ICT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할 TFT가 약 3주전 꾸려지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TF팀장에는 현 우리은행 IT전략본부 조한래 본부장이 맡았다. 

덧붙여 우리에프아이에스도 IC&전략지원본부 차원에서 비슷한 TF를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및 우리에프아에스 ‘ICT 거버넌스 변경 TFT’는 내년 1월 적용을 전제로 우리에프아이에스 인력의 우리은행 이동을 포함한 전면적인 ICT 구조 개편에 나서게 된다. 

다만, 시일이 촉박하다는 점에서 충분한 논의와 그 논의가 ICT 거버넌스 변경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핵심쟁점, 하드웨어 등 시스템 부문 인소싱 가능성은 = ICT 거버넌스 변경에 있어 체크포인트는 적지 않다. 

인사, 총무 등 직원 개개인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서 R&R(Rolls & Responsibilities) 재정립, 시스템 소유권 변경 및 운영 주체를 두고 적지 않은 고심에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현재 우리은행은 우리에프아이에스에서 은행 업무를 맡았던 개발자, 은행 IT부문 각종 애플리케이션 담당자를 은행으로 편입시키는 데는 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우리에프아이에스 내 코어뱅킹개발본부 인력 전체, 디지털개발본부 일부 인력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각론에 있어, 우리에프아이에스 내 IT품질관리, 디지털 프레임워크, 데이터정보지원, IT개발지원, 글로벌 개발지원팀 인력은 선택적 이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TF 활동은 이전 인력 대상 선발 및 우리은행 인사부 등과 협의를 통해 연봉테이블 등 세부적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TFT가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시스템 소유권 및 운영에 있다. 

그룹 공통으로 운영해 오던 업무에 있어 최대한 은행이 가져올 수 있는 업무는 이전해 오지만, 하드웨어 등 시스템 부문은 ‘무자르 듯’ 딱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미 그룹 공통 클라우드 모델을 운영중이고, 일부 시스템은 쉐어드(공유형) 모델을 적용해 ‘사용량에 따른 과금’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및 우리에프아이에스는 “굳이 소유권을 이전할 필요할 필요는 없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입장에서는 자산을 늘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감가상각 등 자신손실에 대한 부담을 끌어안을 필요가 있느냐 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천억 규모의 IT장비 등이 은행으로 이전해 갈 경우, 우리에프아이에스 자산이 급격히 줄어들어 재무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또 은행과 직접 연관이 있는 시스템 관련 인력은 이전해 오고, 추후 파견 형식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TF 활동 중 ‘시스템 운영’ 해법 찾기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 IT운영 모델 ‘벤치마킹’ = 우리은행이 IT부문 인소싱을 추진하는 데 있어 국민은행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현재 국민은행의 사업조직 및 IT조직의 융합형 모델을 적용한 플랫폼 조직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20년부터 국민은행은 ‘사업조직(Biz)’과 ‘기술조직(Tech)’을 하나의 부서에서 운영하는 ‘플랫폼 조직’ 형태로 운영중이다. 

국민은행 IT그룹에는 IT기획부, 시스템 운영부, 메인프레임 관련 개발부서(수신, 여신, 외환 등), 정보개발부, 정보보안 부서만 운영중이다. 

즉, 국민은행은 현업부서가 IT지원이 필요하면, 자체 업무요건 도출 및 제안요청, 업체 선정, 개발 및 이행 등을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필요하면, 외부 IT인력도 해당 부서에서 자체적으로 충원하기도 한다. 

물론 IT기획부 등을 통해, IT그룹의 기술적 지원 등도 받는다. 

아직 미완의 상태이지만, 국민은행 현업부서가 ‘디지털 금융’ 실현에 필요한 ‘애자일 조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TFT는 이같은 국민은행 ‘플랫폼 조직’ 분석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CT거버넌스 체계 개편의 배경이, 은행-카드 등 현업과 우리에프아이에스 사이 의사소통 문제에 있었던 만큼 이번 개편에서 적극적 형태의 '애자일 조직'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약 4개월 TFT 활동에 우리은행-카드, 우리에프아이에스의 모든 눈이 모이고 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14일 발표를 통해, 630억 규모 ‘우리 원(WON) 뱅킹 재구축’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로 SK(주) C&C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