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이 전격 제4연임을 포기하면서, 새 경영진을 맞이하게 된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이 그동안 논의해오던 몇몇 IT정책을 일부 중단하고, 새로운 방안에 대해 연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7일 KB금융그룹 및 업계에 따르면, 안산에 마련하고자 했던 제3센터 논의를 점정 중단했고, 인프라 아웃소싱 얘기도 일단 새 경영진 인선 이후 공론화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안산 제3센터 논의는 애초,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검토만 했던 것으로 여의도센터 매각 등 일정을 고려해야하고, 인프라 아웃소싱 얘기 역시 초기 시장조사 단계였기 때문에  굳이 현 경영진 체제에서 일을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산 제3센터는 현 국민은행 여의도 전센센터를 매각 후 안산 연수원 부지를 IT센터로 구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지난해부터 검토해 온 IT전략이다. 

여의도 고도제한이 일부 완화되고, 국회 앞 전산센터 매각에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이 방안이 연내 추진은 어렵게 됐다. 

덧붙여 KB금융그룹이 시장조사 단계라고 말한 인프라 아웃소싱 역시 통합 IT전략 마련을 전제로 잠정 논의를 미루기로 했다.

인프라 아웃소싱의 주체로 보는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각 자회사 IT 컨센서스 마련부터 KB데이타시스템의 자본금 확충 등 산적한 논의를 현 단계에서 검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다. 

실제로, 인프랑 아웃소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냐, 일괄 처리할 것이냐 등 방안부터 통합구매, 인력 이동, 일부 IT시스템 교체 등 적어도 100여 항목 이상 검토 항목이 있기 때문이다. 

그룹의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한 후 논의가 적절하다는 판단으로 보여진다. 또 외부에서 스카웃한 일부 IT인사들에 대한 냉정한 성과평가도 필요해 보인다. 

얼핏 내부출신, 외부출신 인력들 사이 알력으로 보여지는 대목인데, 이를 교통정리하지 않으면 KB금융그룹 미래 IT방향성 마련도 요원해 질 수 있다는 위기도 감지된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