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취임한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IT부문을 은행으로 편입시키는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해지며,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일 우리금융그룹 및 우리은행에 따르면,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내정된 지난 5월말부터 ‘우리에프아이에스 IT부문 은행 인소싱’ 관련 논의가 물밑에서 진행됐고, 지난 3일 은행장 취임 이후 공식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중 조병규 행장은 우리은행 노조 등에 의견을 타진해 왔고, 비교적 긍정적인 신호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그룹은 이에, 지주사-은행-카드-에프아이에스가 참여하는 TFT를 꾸릴 예정이고, 이 TFT에서 연내 가시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에프아이에스는 현 시점에서 불요불급한 IT투자 외에 신규 IT도입은 다소 연기, 중단할 것으로 알려져 업계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에프아이에스를 통해 IT서비스를 지원받고 있다.

TFT에서는 그룹 전체 서비스를 지원중인 우리에프아이에스 구조에서 어떻게 은행 부문만 떼어내 은행에 편입시킬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편입 직원들의 선별, 인사정책, 은행과 우리에프아이에스 사이 업무분장, 성과평가 기준 마련 등 사실상 기업을 새로 만드는 수준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앞서 2019년 우리은행은 초 우리은행-우리FIS IT조직 개편을 위한 컨설팅을 마친 바 있다.

당시 우리은행-우리에프아이에스는 일부 조직개편을 통해, ‘은행 서비스 그룹’을 신설하고, 금융개발본부, 디지털 개발본부, 글로벌·정보 개발본부, 카드서비스 본부로 운영해 왔다.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이후 추가 조직개편에서 현 코어뱅킹개발본부, 디지털개발본부, 카드개발본부, 인프라본부, 컴플라이언스본부, IC&전략지원본부 등으로 현 조직체계를 운영 중이다. 

특히 2019~2020년 사이 우리에프아이에스 노조는 “셰어드 모델, 즉 공유형 중복업무가 있는 만큼 무자르 듯 인력을 은행으로 보내기 난감한 부분이 있다”며 “데려가려거든 다 데려가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인바 있다. 

금융IT 업계에서는 2019년 컨설팅 결과 중 ‘인소싱 방안’ 제언에 우리은행 인사부, 은행 노조-우리에프아이에스 노조 등의 의견을 반영해 IT부문 인소싱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번 우리은행 IT부문 인소싱에 대해 업계 의견은 분분한 상태다.

또 논의만 하다가 그칠 수 있다는 비관론에, 조 행장의 의지가 강하고 은행 노조의 긍정적인 신호가 있는 만큼 이번에는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보험, 증권 등 비은행 자회사 인수합병에 의지를 보이는 만큼, 선행적으로 우리에프아이에스 개편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는 점도 인소싱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우리에프아이에스 사이 의사소통이 가장 큰 고민이다”라며 “이번 인소싱 논의는 결국, 양쪽의 의사소통, 업무분장 등 효율적인 안을 마련하는데 주안점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에프아이에스는 2022년 기준 총 2959억원 매출에 도급인력을 포함해 약 1200여명을 운영중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