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비조치의견서에 답변을 받은 후 답보상태에 놓였던 부산-경남은행 IT통합이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19일 BNK금융지주 및 부산-경남은행에 따르면, 금융감독당국에 부산-경남은행의 은행 통합 없이 현 IT시스템을 통합, 운용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의 유권해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합병을 유보하고 당분간 투뱅크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다만 비효율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IT통합’을 기치로 세웠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경영진은 마산·창원 지역에 부산은행 깃발 꽂는다고 은행이 제대로 될 수 없다는(영업을)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효율성을 따져 현 IT시스템을 통합할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빈 회장은 취임 이후 전산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2뱅크, 원 IT시스템’을 추진하겠다는 것. 

실제로 BNK금융그룹 지난 2014년 경남은행 인수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비용절감을 추진해 왔다. 

금융자동화기기, 서버 등 공동구매, 동일 업무 플랫폼 공동 개발 등 지주사 차원에서 비용효율화를 꾀해 왔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예를 들어, 퇴직연금 시스템의 경우 부산, 경남은행이 동일 플랫폼을 사용한다”며 “그러나, 운영에 있어서는 각각 맡게 되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동일 업무프로세스라도 하나의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게 BNK금융그룹의 요청이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빠르면 6월말, 늦어도 7월 감독당국의 해석이 BNK금융그룹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며 “BNK금융그룹 내에서는 이번에는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예측이지만, 금융 샌드박스에서 이를 인용하게 될 경우 파급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전북-광주은행도 규제 샌드박스 수혜가 가능하다. 

이어 부산-경남은행 IT통합에 적어도 1500억원 이상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역은행에서 지역 IT산업을 견인할 신규 투자 이슈가 나오는 선순환이 만들어진다.

금융감독당국이 지역은행 IT통합이 가져올 시너지에 보다 집중해서 들여다봐주길 기대해 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