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카오 데이터 센터 화재 사건 이후, 국내 금융권이 무정전 전원장치 등에 대한 교체를 추진하는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의 상암 IT센터가 일부 UPS 장비 및 배터리를 교체한다. 

다만, 전통적으로 배터리+UPS 교체는 ‘적격심사’ 후 최저가 입찰만 진행하면 되는데, 이번에 ‘종합평가’를 시행한다는 점에서 업계가 ‘특혜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8일, 우리금융그룹은 44억 8100만원(VAT 별도) 규모의 ‘우리금융 상암센터 UPS 및 배터리 교체’ 사업 입찰공고를 냈다.

사업기간은 13개월로, 오는 6월 16일 제안을 마감한다. 

이번 사업의 범위는 상암 IT센터 내 UPS 및 배터리를 교체하고 이에 수반하는 공사 및 테스트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금융 상암 IT센터 UPS+배터리 교체 사업범위>

논란은, ▲그동안 우리금융그룹이 통상적으로 시행한 ‘적격 심사’ 후 최저가 입찰 방식을 탈피, 이번에는 종합 평가로 진행된다는 점 ▲내용연수가 안된 제품 중 불량 제품을 왜 교체하지 않는지 등이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기능적 검증 차원의 적격 심사 후 최저가 입찰을 하는 게 우리금융그룹도 유리한데, 왜 갑자기 종합평가를 시행하는지 모르겠다”며 “업계에서는 특혜논란이 이어지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우리금융 상암 IT센터 UPS+배터리 교체 평가기준 : 기술 : 80% + 가격 : 20%>

이어 입찰공고에도 나왔듯이 ‘기대수명 미(未) 경과 배터리 12셋(Set) 재구성’도 논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 ‘불량 이슈’ 때문에 교체해야 하는 제품을 재구성한다는 얘기인데, 이 경우 장애, 화재 등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우리금융그룹이 재구성을 준비하는 12셋 배터리 중 적어도 2셋 이상이 불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그룹은 “배터리 및 UPS 입찰에 종합평가, 적격 심사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시행하는 정상적인 절차”라며 “불량으로 알려진 배터리도 BMS(Battery Monitoring System) 등을 신규 도입해 재구성하면 정상 작동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