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EZ 손해보험(대표 강병관, 이하 신한EZ 손보) 차세대 IT시스템은 한화시스템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랜만에 대외사업에 기치를 올렸던 삼성SDS는 이번에도 신한금융그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주 신한EZ 손보는 이같이 결정하고, 우선협상 기간을 거쳐 빠르면 오는 5~6월 사이 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신한EZ 손보 차세대 사업에는 한화시스템을 비롯해 삼성SDS, SK(주) C&C가 참여했다.

초기 인프라 투자없이 NHN을 CSP로, 신한데이터를 MSP(Managed Service Provider)로 그리고 티맥스클라우드의 ‘하이퍼클라우드’를 일부 도입하는 신한EZ 손보 차세대는, 채널 허브 시스템 도입을 통해 코어시스템 부하를 분산하겠다는 ‘채널 허브 중심 IT시스템’ 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신한EZ 손보 차세대 개발기간은 총 12개월, 예산은 약 400억원 안팎이다.

개발 범위는 ▲채널시스템 ▲채널허브 ▲고객데이터 플랫폼 ▲상품/서비스 플랫폼 ▲보험코어시스템 ▲경영관리/지원시스템 ▲정보계 등이다. 

주요 기술 특징을 보면, 오는 12월 오픈하는 신한금융그룹 OSS(Open Source Software) 연계시스템을 구성하고,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 도입 ▲표준 개발환경 구축 ▲최근 HTML5 버전 UI 프레임워크도 도입한다. 

아울러 신한EZ 손보는 채널허브 관련,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를 적용하며, 타 시스템 연계는 API 게이트웨이를 사용한다. 보험코어는 패키지 기반에 개발할 방침이다. 

한편, 신한EZ 손보 차세대 수주로 한화시스템은 최근 흥국생명과 갈등구조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가을부터 흥국생명 차세대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한화시스템은 최근 흥국생명과 갈등설이 불거진 상황.

중동 등 무기수출로 지갑이 뚱뚱해진 한화시스템이, 불편한 흥국생명 차세대 사업을 정리하는 기조 속에 신한EZ 손보를 이어가면서 실익을 찾을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덧붙여 신한EZ 차세대 사업에서도 한화시스템과 LG CNS의 적정 역할분담이 이뤄진 만큼 두 회사 파트너십도 보다 견고해질 전망이다. 

반면, 삼성SDS 대외사업 전략은 당분간 현 상태에서 큰 변화를 가져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약 3년전부터 대외사업에 소극적이던 삼성SDS는 최근 신한EZ 손보를 비롯해 대외사업에 불을 지펴왔다.

경영진 만류 기조가 여전한 상황에서, 강행했던 신한EZ 손보 차세대 수주 실패로 해당 부서가 체면을 구기게 된 것.

연장선에서 삼성SDS는 농협그룹 ‘디지털 금융 플랫폼 전환’ 사업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함에 따라, 대외사업 정책을 놓고 당분간 내부 혼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