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정보원(원장 최유삼, 이하 신정원)이 차세대 IT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정원이 빠르면 상반기 중 입찰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SI업체, 소프트웨어 업체 등 사전 설명회가 이어졌다. 작년 컨설팅 결과를 반영한 제안요청서가 빠르면 상반기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당초 3월 전후로 RFP를 예상했지만, 최유삼 원장 취임 이후 임원진 구성이 늦어져 과거 진행된 컨설팅 등 리뷰에 시간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특히, 신정원은 기획재정부에서 예산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 임원진이 공석이었다는 점에서 시간이 늦춰졌다는 설명이다. 

현 신정원 IT시스템은 지난 2016년 출범 당시 시스템 구조로 노후화 이슈 및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에 그때그때 대응하면서 시스템 정비가 필요해졌다는 니즈에서 시작된다.

일반·기술·보험신용 정보 기준의 계정계에 일반신용정보 기준의 정보계, EAI, ETL에 FEP를 연계한 메인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 ‘한국신용정보원 전체 시스템 개념도’.(출처 : 2016년 신용정보원 배포 RFP 일부 내용 발췌)

같은해 코스콤이 나서 개발한 ‘신정원 대내외 연계시스템’은 빅데이터시스템에 일반·기술·보험신용 정보를 연계하고 이를 대외연계를 거쳐 각 기간에 전달되도록 하는 구조로 만들었다.

▲ ‘한국신용정보원 대내외 연계시스템 목표시스템 개념도’.(출처 : 2016년 신정정보원 배포 RFP 일부 내용 발췌)

여타 기관이나 금융회사 IT구조와 달리, 신정원 IT시스템은 대내외 연계시스템에서 정보를 추출·저장·가공(비식별화)을 핵심으로 한다. 

금융IT 업계에서는 이를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모델로 개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정보를 다루를 기관이다 보니, 퍼블릭 클라우드는 위험하다고 보는 것 같다”며 “다만 리눅스 OS, 쿠버네티스 기반 클라우드 구조,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등 신기술을 대거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업에는 SK(주) C&C, 코스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여타 솔루션 업체들도 적극 영업에 한창이다. 

다만, 2019년부터 데이터솔루션을 상대로 IBM 장비를 채택, 사용하면서도 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갑질에 대한 여운이 아직 남은 상황이라 업계에서는, 최종 계약단계에서는 면밀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2020년 6월 9일 BI코리아 “신용정보원, ‘빅데이터 분석’ 구축하고 대금 안줘 ‘피소’” 제하의 기사 참조>

최근 신정원과 데이터솔루션은 양측이 조금씩 양보하는 조정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데이터솔루션은 4년간 30억원에 가까운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신정원의 이번 차세대시스템 추진이 IT업계 신뢰회복의 계기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