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예산 총 40억원에 불과한 11개월 개발 수협은행(은행장 강신숙) 자금세탁방지(AML) 재구축 사업이 논란이다.

지난 4일, 수협은행은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재구축’ 입찰공고를 내고 제한경쟁 입찰로 진행중이다. 

이번 사업은, ▲공통(디지털기술을 통한 자동화 및 효율화-AI, RPA, 사용자별(AML부서, 영업점) 접근성 및 사용성 개선) ▲고객알기제도(KYC) - 비대면 채널 고객확인 프로세스 개선방안 제시(대면/비대면 고객확인 DB 일원화) 등 ▲의심거래보고 (STR) ▲고액현금 거래보고(CTR) ▲내부통제 ▲직원알기제도(KYE) ▲가상계좌/펌뱅킹 ▲가상자산 ▲환거래은행관리/외화 제재(SANCTION) ▲요주의 리스트 필터링(WLF) ▲위험평가(RA) ▲무역기반 자금세탁(TBML·Trade Based Money Laundering) ▲RBA(제도이행평가) ▲전사위험평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AI머신러닝 등 개발을 범위로 한다.

사실상 자금세탁 업무 전반의 재구축에, 인공지능 성격의 SW 도입, 로봇프로세스 자동화, 무역기반 자금세탁까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 수협은행 자금세탁방지 재구축 소프트웨어 구성도.(출처 : 2023년 4월 4일 수협은행 홈페이지 게재 입찰공고 일부 내용 발췌)

여기에 덧붙여, 수협은행은 ▲KYC 위험등급, KYC 발생 사유 등의 요구사항에 대한 이력관리 및 항목별 세분화(시각화) 제공 ▲영업점별 KYC, STR, CTR, RBA 등 관리현황 보고서 작성기능 등 각각의 추가 SW 도입이 필요한 업무까지 요구한 상황이다. 

하드웨어 뷸륨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예산은 고작 40억원 안팎이다. 

덧붙여 자금세탁방지 규제를 업무요건 분석에 반영하는 이른바 컨설팅 비용까지 포함이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이 자금세탁방지 제도를 시행한 지난 2009년 앞뒤 기간 AML을 구축할 때도 40억원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예산”이라며 “특히, 가산자산, 무역기반 자금세탁, 전사 위험평가 등 항목은 업무요건을 개발에 반영하는데 인력 및 시간이 추가 필요한데, 도대체 이 예산으로 뭘 하라는 건지…적어도 120~150억은 필요한 사업”이라며 혀를 찼다. 

수협은행 자금세탁방지 제안서는 24일 마감, 제안설명회는 27일이다.

어떤 회사가 제안에 할지 미지수인 가운데, 제안비용 조차 보전이 가능할지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