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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IT |
“금융IT 노장의 아름다운 퇴임”외환은행 장찬웅 부행장 9일자로 33년간 은행 생활 접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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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성공, BA제도 도입 등 족적남겨
하나금융그룹이 인수한 외환은행 CIO 장찬웅(張燦雄, 59) 부행장이 9일 퇴임했다.
장 부행장은 1978년 외환은행 사무관리부에서 시작한 약 33년의 직장생활을 마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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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외환은행 CIO 장찬웅 부행장이 33년간 직장생활을 접고 퇴임했다. 공식적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향후 3개월간 은행 옆 한외빌딩에서 향후 진로를 모색할 예정이다. |
한 때 장 부행장은 자연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에 경기도 외곽에서 2년간 ‘카페’ 경영이라는 외도(?)를 했지만 은행으로 다시 돌아왔다.
IT분야에서는 냉철한 판단의 부행장이 장사에는 소질이 없었던 것 같다.
2003년 은행으로 돌아온 장 부행장 앞에는 ‘시중은행 첫 다운사이징 차세대’ 프로젝트가 놓여 있었다.
가뜩이나 론스타 어쩌구하면서 외부 시선이 곱지 않은 마당에 사실상 책임을 맡아 2005년 2월 정상 가동했다.
장찬웅 부행장이 퇴임하면서 얻은 업적 중 하나는 차세대시스템 가동 당시 장애를 제외하고 2011년 3월 9일로 ‘2000일 무장애’(주전산기 기준)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같은 기록은 장 부행장의 ‘뚝심’에서 나온다.
지난 2006년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장 부행장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 CIO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
장 부행장의 거절 배경은 “옛 국민, 옛 주택은행 직원들의 갈등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은행에 외환은행 직원들만 보내놓으면 과거 장기신용은행 합병 당시처럼 외환은행 직원들은 대부분 은행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당시 은행을 떠나지 않았던 장 부행장은 이후 상무, 부행장 등을 거치며 이번에 화려하게 퇴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물론 하나금융그룹 인수 과정에서도 외환은행 IT본부 직원들은 ‘든든한 장찬웅표 바람막이’를 기대했지만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장 부행장은 외환은행 IT본부 직원들의 ‘객관적인 실력’이 하나은행에 못지 않다는 점을 더 생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배경에는 장 부행장이 도입해 운영중인 BA(비즈니스 아키텍트) 제도가 어느 정도 정착했기 때문이다.
BA제도란 업무에 가까운 은행 직원들이 분석과 설계를 모두 담당할 수 있게 IT본부 인력을 기술적 또는 구조적으로 강화하는 제도이다.
장 부행장은 약 2년전부터 이 제도를 시행하고 각 단위업무에 대해 파일럿 완료와 업무 프로세스화까지 진도를 만들어 냈다.
업계에서는 은행 인력들이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IT프로젝트가 다양해지고 기술적인 성숙도가 높아졌다는 평이다.
또 장 부행장이 계속 남을 경우 오히려 IT본부 직원들에게, 또는 인수하는 하나금융그룹에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 일각의 의견이다.
장 부행장은 지난 1991~1998년까지 보람은행 정보시스템부, 경영혁신실, 둔촌동지점 등을 거친 바 있다.
당시 보람은행이 하나은행에 인수됐고 현 하나은행 직원들에게 장 부행장의 존재는 적지 않은 부담이라는 생각이다.
장찬웅 부행장은 “다른 사람들 일할 때 노는 기분도 괜찮은데…”라는 말로 33년 은행원 생활 마감의 소감을 대신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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