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해법이었나?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 ICT 리빌드 ‘프로젝트 원’ SI 사업자 선정이 사실상 일단락 됐다. 

자난 11일 하나은행은 총 2995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원’ SI 사업자로, LG CNS가 60% 가량을 이어 SK(주) C&C가 40% 가량 비중을 두고 은행-하나금융티아이-LG-SK 4사가 참여하는 우선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IT 업계에서는 상품처리, 디지털뱅킹, 인프라 부문을 LG CNS가 맡고, 채널 및 마케팅플랫폼, 데이터 허브 등 구축은 SK(주) C&C가 맡는 것으로 추정했다. 

사실상 전력투구를 해, 2995억원 중 거의 모든 사업 수주를 원했던 LG CNS의 판정패로 보이고, 반대로 막대한 사업을 맡게 된 SK(주) C&C의 신승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과 이들 우선협상 대상 사업들은 은행이 마련한 마일스톤을 기반으로, 향후 2개월 동안 세부적인 프로젝트 계획을 마련한다. 

앞서 지난 6~7월 사이 하나은행은 개방형 채널, 디지털뱅킹 플랫폼, 마케팅플랫폼, HTML5 등 각종 솔루션에 대해 개념검증(PoC)을 거쳐 도입대상 SW 상당부분을 채택해 SI가 이를 기준으로 제안토록 했다.

따라서 우선협상 기간에는 투입인력의 양적, 질적인 역량과 함께 조율되지 않은 각종 SW, HW에 대한 조율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대형 SI 두 회사가 사업을 맡는 만큼 발주처 하나은행, IT자회사 하나금융티아이, 하나금융융합기술원, LG CNS, SK(주) C&C, PMO를 맡은 EY한영 등 주요 관계사 소통 방식 마련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총 2995억원 규모의 25개월 사업 기간에 총 8759 M/M가 투입되는 하나은행 ‘프로젝트 원’은 오는 12월 초중순 사이 킥오프될 예정이다. 

하나은행 프로젝트 원은 ▲마케팅 플랫폼 구축 ▲데이터 허브 ▲디지털 뱅킹 ▲상품처리(상품처리 고도화, 관리체계 개선) ▲영업점 환경 고도화 ▲개발형 채널 등의 카테고리를 두고 추진되는 사업이다. 

여기에 인프라(디지털 기반 통합 아키텍처 수립,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구축, 오라클 업그레이드, 운영관리 고도화, 데이터 관리 체계 고도화), 정보보호 체계(개인정보 관리체계, 개인정보 로그 표준 수립, 안전거래, 개방형 인증 플랫폼, 클라우드 보안, 개인화 인증 정책, 내부인증, 영업점 혁신 보안 등)이 정비되는 프로젝트다.

한편, 하나은행 ‘프로젝트 원’ 관련, PoC 단계의 논란이 가라앉기도 전에 불필요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예컨대, 하나금융그룹 현직 임원이 차명으로 회사를 만들어 하나은행 ‘프로젝트 원’에 인력 공급을 준비중이라는 소문이 확산중인 가운데 아직 2개월이나 남은 올해, CIO 등 임원급 인사 하마평까지 무성하다. 

금융IT 업계 한 원로는 “하나은행은 책임감이 강한 중심적 인사가 조직을 통솔, 끌고 가야 하는데 현재 이 리더십이 읽어지지 않는다”며 “자칫, 배가 산으로 갈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