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말에는 윤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의 ICT 리빌드 ‘프로젝트 원(ONE)’ 수행 SI 주사업자 선정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하나은행 및 금융IT 업계에 따르면, LG CNS, SK(주) C&C 2개사를 대상으로 제한경쟁입찰이 진행중인 ‘프로젝트 원’ SI 사업자 선정이 각종 기술 추가 질의 및 회신이 덧붙여져 발표가 늦춰지고 있다. 

아울러 ‘프로젝트 원 비즈(Biz). PI(요건 상세 설계)’ 업체 선정이 늦어지는 점도 주사업자 선정이 늦어지는 배경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9월 1일  ‘프로젝트 원 비즈(Biz). PI(요건 상세 설계)’ 업체 선정 공고를 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하나은행은 지난 9월 16일 재공고했다. 

하나은행은 다만, 일정상 12월초 킥오프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월초 사업자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 선정과 그 이후 2개월 이상 소요되는 우선협상이 일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약 2995억원 안팎의 예산을 3년 동안 고루게 집행하도록 된 구조로 알고 있다”며 “예상컨대, 올해 계약 후 30%, 내년 30%, 마지막해에 40% 식으로 예산이 쓰여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이 ICT 리빌드 ‘프로젝트 원’을 위해 조달한 자금의 성격이, ‘3년 내 소진’이라는 단서가 붙었다는 풀이가 나온다.

또 금융IT 업계 짠돌이로 소문난 하나은행 프로젝트에서 계약 첫해에 30% 가량 비용을 보전받는게 가능하다면, 그만큼 참여 업체들이 참여한 프로젝트에 대해 성의있는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훈풍도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계정성 업무 즉 상품처리, 디지털뱅킹, 영업점 환경 고도화, 개방형 채널 그리고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등은 LG CNS가, 데이터 허브, 마케팅플랫폼 등 분석 정보계성 업무는 SK(주) C&C가 나눠 맡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도 내놓았다. 

총 프로젝트 예산이 2995억원으로 막대한데다, 여타 시중은행 사례에서 이같은 SI 주사업자 이원화 방식으로 리스크를 분산했던 사례가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SK텔레콤과 제휴에 따라, SK브로드밴드와 인공지능 분야 협력도 예상된다. 

◆12월 초 ‘프로젝트 원’ 킥오프 전망…마일스톤을 보면 = BI코리아가 입수한 하나은행 ‘프로젝트 원’ 마일스톤(추진로드맵, 이행계획서 기준)을 보면, 총 3단계(Phase)로 추진된다.

1단계는 ‘데이터 본 구축 +인프라 고도화’(15개월-M1~M15), 2단계는 ‘디지털 뱅킹 본 구축 +고도화’(17개월-M7~M24), 3단계는 ‘애자일 한 상시 고도화 체계’(15개월-M16~M30)로 구분된다. 

과제별로 보면, ▲마케팅플랫폼 ▲사용자 분석환경 ▲데이터 허브 ▲디지털뱅킹 ▲상품처리(상품처리 고도화, 관리체계 개선) ▲영업점 환경 고도화 ▲개방형 채널 등으로 구분된다. 

세부적으로, 마케팅플랫폼은 1단계 구축에 13개월, 2단계 구축에 12개월 가량을 투입한다. 

마케팅 플랫폼 구축 1단계는, 통합 고객/상품정보 관리(13개월), EBM/상품 정보관리 시스템(13개월-CMS/UMS 고도화 8개월 포함), 표준 상담/판매지원 시스템(13개월), 마케팅 통합시스템(13개월-유관시스템 대응개발 8개월 포함) 등 일정이다. 

이어 마케팅플랫폼 2단계는 시스템, 1단계에서 구축한 이들 시스템 고도화를 포함해 기업 SFA고도화(8개월), 자산관리시스템 고도화(8개월), 대응개발 등이 추진된다. 

데이터 허브 구축 관련 하나은행은 영업점 단말환경 고도화 즉, 정보단말 전환(비즈 메타, 보고서 PI 포함)를 필두로 데이터 허브 재구축에 15개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 데이터허브 재구축 기간에는 실시간DW(RDW)/분석DW(ADW)/거래내역/데이터 검증관리/대응개발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하나은행 아울러 사용자중심 분석 환경 구축(13개월, 정형·비정형보고서 고도화/BI포탈 구축/비즈메타 관리 구축 포함), 빅데이터 플랫폼 고도화(10개월), 데이터 관리체계 고도화(11개월, 체계ㅡ 재정립/관리도구 고도화 포함) 등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디지털 뱅킹 관련 하나은행은 비대면 서비스 플랫폼(15개월), 디지털 뉴 코어(15개월), 제휴 플랫폼(7개월) 등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상품처리 관련 ‘프로젝트 원’ 요건으로 ▲상품처리 고도화 ▲관리체계 개선 2대 테제를 뒀다. 

현 계정성 업무 중 상품처리 관련 하나은행은, 분석 및 설계 기간 중 미사용 자원에 대해 5개월에 걸쳐 일괄정리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이후 여수신 분리(15개월)와 이와 연계된 고객공통(15개월), 여신상품(15개월) 등 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영업점 환경 고도화에 대해 하나은행은 계정단말 문제가 있는 워스트(Worst) 화면 개선(15개월), 스마트 창구 고도화(15개월), EDMS 고도화(24개월), 통합 단말 플랫폼 전환(24개월)을 추진한다. 

이 밖에도 하나은행은 MCA, EAI, FEP, EIMS 등 개방형 채널 관련 솔루션은 도입 직후 커스터마이징을 시작해 15개월 안에 이행까지 마치고, ‘프로젝트 원’ 16개월부터 2단계 단위시스템 또는 대외기관 연계에 나설 예정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