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IT기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고, 이같은 현상은 향후 2~3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메타넷그룹은 메타넷티플랫폼을 앞세워 락플레이스를 인수했다.

업계 추산 인수규모는 1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2022년 락플레이스 전체 직원수는 약 100여명 규모로, 1인당 약 1억원 가량을 투자한 셈이다. 

지난 8월 24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메타넷티플랫폼은 락플레이스 인수 배경에 대해, 오픈소스 비즈니스 역량 및 소프트웨어·미들웨어·데이타베이스·플랫폼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21년 메타넷티플랫폼은 ‘어펄마캐피탈’로부터 1억 달러(당시 한화 약 12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후 최영상 회장은 메타넷그룹의 모태, 콜센터 기업 메타넷엠플랫폼까지 매각하면서 일부는 최영상 자녀에게 증여하며 후계 구도용으로 활용했고, 일부는 그룹 지배구조 강화 자금으로 마련했다. 

메타넷그룹은 이렇게 조성된 자금을 통해 전면적인 클라우드 비즈니스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락플레이스 인수 전 ‘세중정보기술 인수’ 시도(?) = 앞서 2022년 중반기 메타넷티플랫폼은 세중정보기술 인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수협상이 결렬되자, 락플레이스 인수로 돌아섰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세중정보기술 인수 협상 결렬은 세중그룹의 재편에 따른 리스크 이슈로 알려졌다, 

지난 6월 20일, 세중은 이사회를 열고 소프트웨어 사업부문을 단순·물적분할의 방법으로 분할해 ‘세중클라우드’를 설립키로 의결한 바 있다.

8월 3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분할을 확정했고, 지난 9월 7일자로 ‘세중클라우드’를 출범시켰다.

분리 후 존속회사 ‘세중’이 신설회사 ‘세중클라우드’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세중그룹의 자체 클라우드 전문 회사가 설립된 상황에서, 세중정보기술과 추가 사업양수도를 통해, IT부문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진다.

이같은 세중의 내부 사정에 의해 메타넷그룹에 세중정보기술 매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여 향후 추가 M&A가 예상된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메티넷그룹의 추가 인수합병, 세중그룹은 ‘라이센스 있는 비즈니스’를 선호하는 만큼 관련 국내 총판사 등을 인수합병할 수 있다는 소식이다. 

◆아이티쎈 그룹, ‘LG히다찌’ 80억원(?) 안팎에 인수… = 추석 명절이 시작되기 전, 지난 6일 LG히다찌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수합병 관련 최근 소문에 대해 설명회를 가졌다. 

LG히다찌는 지난 1986년 LG그룹과 일본 히다찌그룹의 합작투자로 만들어진 회사다. 

국내에서는 컨버지드 인프라 스트럭처(스토리지), 공공 및 금융 SI, 지정맥 인증 등 보안솔루션, 기업 컴플라이언스 부문 IT구축 등 사업을 250여명 인력 구조로 2021년 기준 879억원 매출을 올렸다.

아이티쎈의 LG히다찌 인수는 LG CNS 출신 박진국 부회장의 가교역할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LG그룹 및 히다찌그룹 모두 매각을 절실하게 원했다는 분석이다. 

LG그룹은 ‘LG’ 브랜드를 사용하는 자회사 중 유일하게 경영권이 미치지 못하고 있고, 히다찌 그룹은 중국 현지법인 매각 등 영업이익율이 저조한 글로벌 자회사 매각 차원에서 양측의 ‘합’이 맞았다는 것이다. 

약 250명 구조의 879억원 매출 역시 나쁘지 않은 구조라는 점과 빅데이터, 공공부문 SI 역량을 비교적 높게 평가했다는 게 LG히다찌 안팎의 분석이다.

다만 LG히다찌 영업이익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다는 점과 인수대금이 약 80억원 전후로 알려지며, 헐값매각 논란이 확산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적인 온프레미스 영업 기반의 중견 IT기업이, 또는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관련 전문 기업이 클라우드 비즈니스와 융복합하는 과정, 시너지 극대화를 꾀하는 인수합병은 현재 진행중인 2~3개에 더해 향후 2~3년간 지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