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7억원 대 막대한 ICT 리빌드 ‘프로젝트 원’을 추진중인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와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이 SK그룹과 협력 확대를 추진중에 있어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 ‘프로젝트 원’ 실무진은 추진 과정에서 SK그룹 역할을 놓고 고심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하나은행은 일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납품권, 클라우드 센터 제공 가능 여부에 대해 SK브로드밴드 측과 협력을 모색중이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납품권 관련 어떤 부분을 SK브로드밴드가 맡을지 세부내용이 빠르면 이번주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아울러 하나은행은 SK브로드밴드에 클라우드 센터 제공이 가능한지 질의했고, SK브로드밴드는 금천구 가산동 데이터 센터 제공에 대한 실무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K(주) C&C도 아닌, SK브로드밴드가 나선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하나금융그룹과 SK그룹 사이 포괄적 협력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은 ▲ESG 공동 협력 ▲금융의 디지털 전환 ▲금융•통신 데이터 결합 뉴 비즈 모델(New Biz Model) 발굴 ▲손님 특화 상품/서비스 융합 ▲인프라 공동 활용 ▲디지털 기반 공동 마케팅 등 골자로 4000억원대 지분교환 협력에 나섰다. 

SK텔레콤는 3300억원 규모의 하나카드 지분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고, 하나금융지주 주식 3300억원을 매입, 하나금융지주의 지분 약 3.1%(7월 22일 종가 기준)를 보유하게 된다.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하나카드는 684억원 규모의 SKT 지분과 SKT가 보유한 316억원 상당의 SK스퀘어 지분을 매입하며 SKT 지분 약 0.6%(7월 22일 종가 기준), SK스퀘어 지분 약 0.5%를 취득하게 된 것.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가 전면에서 나서게 된 것. 

디지털분야는 프로젝트원을 통해 진행되고, 하나카드 협력은 전국 SK 전기차 충전소 분야에서 협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덧붙여 하나금융그룹은 25조원대 SK그룹의 미국 투자 실무업무를 담당하게 돼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SK브로드밴드 측의 프로젝트 원 참여를 마다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물론, SK(주) C&C도 SI부문 참여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하나은행 내에서 이같은 SK측 움직임을 차단하고자 입찰 공고 등 프로젝트 원 진행을 예정하고 있는 일정에 따라 추진 중”이라며 “그러나, 경영진 의중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내홍에 휩싸일 수 있어, 프로젝트 전체 조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즉, 하나금융그룹 내부에 통찰력 있는 현안 조정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이미 함영주 회장이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사장을 지주사 겸직 발령하며 이같은 버퍼링 역할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