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9월 추석연휴 가동은 물거품이 됐다. 

우체국금융, OK저축은행은 최근 9월초 추석연휴 차세대 IT시스템 가동을 10월로 연기했다. OK저축은행은 개천절 연휴로, 우체국금융은 한글날 연휴를 잠정 가동일정으로 잡았다. 

앞서 우체국금융은 지난 7월 마지막 인수테스트에서 27일 91.3%, 28일에는 94.5% 결과를 보여 SK(주) C&C와 10월 가동을 협의해 왔다.

특히, 컷-오버(Direct Cutover strategy, 개발환경에서 실제 운영환경으로 전환하는 단계) 비율이 30%에 미치지 못했고, 일부 단위업무 개발이 미진한 상황이 전해지자 사실상 9월 추석명절 가동은 물건너간 것으로 관측해 왔다.

그 이후 SK(주) C&C는 단위업무 개발을 8월까지 마친다는 강조해왔고, 이후 9월 5일 전후 추가 테스트를 전제로 10월 9일 한글날 전후를 거치며 차세대시스템 가동일정을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9월 5일 테스트 결과도 변수가 적지 않다는 점을 들어 추가 연기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SK는 일부 단위업무는 차세대 가동 후 대응개발 식으로 개발하자는 주장까지 해 왔다”며 “개발이 완료되는 단위업무 프로그램 영향도에 따라 10월 가동이 추가 연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OK저축은행도 10월초 개천절 연휴를 가동일정으로 조정했다.

당초 올 2월 가동을 9월로, 다시 10월로 두 차례나 연기중인 OK저축은행 차세대는 우체국금융과 다르게 복잡해 보인다.

10월 가동에 필요한 여신(자체), 수신(저축은행중앙회) 시스템은 간신히 가동할 수 있을 정도만 구성됐고, 몇몇 인터페이스는 불안한 형국이다. 

관련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특성상, 자체 처리 업무보다 대외연계 업무가 많다. 이 대외기관 인터페이스에 소소한 문제가 지속 발생중이고, 채권 등 업무와 모바일도 적지 않은 불안요인이 보인다”고 전했다. 

OK저축은행 차세대시스템 개발범위는 여신(PL+Non-PL), 채권, 고객을 통합해 새로운 종합여신시스템으로 구축하고, 수신(계좌), 회계, 후선 등 업무는 저축은행중앙회(IFIS)를 활용해 OK 차세대시스템과 연계 사용하도록 구성중이다. 

그런데, 이 중 여신을 제외하고 여타 다른 시스템은 대체적으로 10월 가동이 불안하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오는 2023년 추가 연기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다양한 변수가 나오지만, 특히 뱅크웨어글로벌 증시 상장에 직접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주사업자를 뱅크웨어글로벌이 맡다보니 대금지급 등이 지연될 경우 파급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자칫 지체상금 등 논란까지 이어지면, 빠듯한 뱅크웨어글로벌의 이익률에 직격탄이 불가피해 보인다. 

뱅크웨어글로벌, 발주처 OK저축은행의 ‘무관심’ 속에 10월 가동을 서두르는 이유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