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이 이사회를 열고 2977억원 규모의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 ICT 리빌드 사업 승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전통적인 우호관계였던 SK(주) C&C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정황이 나타남에 따라, 이사회 승인 후 본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앞서 지난주 하나은행은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프로젝트 원' 사업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 2977억원 예산의 ‘프로젝트 원(ONE)’ 하나은행 ICT리빌드는 총 24개월 개발을 ‘디지털 비즈니스 변화 구축’에 15개월 1단계로, 나머지 9개월을 상시 고도화 기반 변화 대응 2단계로 나눠 추진한다.

하나은행 ICT리빌드 핵심내용은 ▲마케팅/데이터 혁신 과제 ▲채널/업무 혁신 과제 ▲인프라 혁신 과제 ▲컴플라이언스 대응 등으로 나뉜다. 

주제별로 구분하면, 계정계, 클라우드 기반 정보계, 인프라 개편으로 나눠볼 수 있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BI코리아 보도 이후, 하나은행 내부에서 이주환 본부장 주도로 대책 마련 등 논란이 가중되는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SK는 의외로 큰 미동이 없는 상황이다. 정보계 프레임워크 라는게 큰 의미는 없다. 인력이 주도하는 것으로 SK가 본 사업에 참여하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의 지난 14일 인사에 업계 해석이 분분하다. 

14일, 하나은행은 현 정의석 CIO 체제에서 IT기획부 오재철, IT정보개발부 차순문, IT시스템부 최대현 부장을 포진시키며, 현 IT시스템 운영 측면의 안정성에 무게를 실었다.

당초 6월에는 ICT리빌드본부 이주환 본부장이 CIO에 올라 전면적인 ICT 리빌드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실무형으로 꾸며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22일 이사회가 사업을 승인하면, 8~9월 사이 제안요청서 배포, 10~11월 사업자 선정 등 하반기에는 행정적인 업무가 대체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3년 1월 상반기 인사를 들여다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함영주 회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가 지난 3월부터 하나금융그룹 그룹디지털총괄 겸 디지털전략본부장을 맡게 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과거 2007년 하나은행 차세대, 2014년 하나-외환은행 IT통합을 주도한 바 있는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가 향후 이주환 본부장을 이끌며 IC빌드를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행 실무형 정의석 CIO가 현 IT시스템 운영을, 신사업 성격의 ICT 리빌드는 이주환 본부장이, 이를 박근영 대표가 하나금융티아이 및 그룹 차원의 통합 관리 및 측면지원의 각각의 역할 구분이 완료됐다는 시각이다. 

20일, 하나금융그룹 이사회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