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부서 부서장 전기기술 문외한…실무 담당자 전담 ‘우려’

우리금융그룹 상암 IT센터가 때 아닌 UPS(무정전 전원장치, Uninterruptible Power Supply) 축전 배터리 교체 논란에 휩싸였다.

관련 우리금융그룹은 부분적으로 교체중이라는 짤막한 입장을 보였지만, 지난 5월 비씨카드가 UPS MBP를 교체하지 않아 적지 않은 시간 전산장애를 유발한 사건이 새삼 기억을 끄집어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상암센터는 지난 2010년부터 가동, 운영중이다. 

2010년 가동 전 2009년, 우리금융그룹 상암 IT센터 소유 우리은행이 UPS 12대 설치했다.

이어 2011년 4대를 추가했다. 

당시 우리은행은 UPS 한대당 배터리 600Ah(384셀)을 기준으로, 총 6144셀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그룹 상암 IT센터는 무정전전원 총 4개 시스템을 운영중이고, 각 시스템 당 4조를 병렬 시스템으로, 4개 UPS를 곱해 총 16개 UPS를 백업시스템으로 두고 있다.

4개의 각 1개 시스템 당 1536개 셀을 운영중이다. 

그런데, 이 6144셀 중 70% 가까운 규모의 불량이 체크되고 있고, 우리금융그룹은 2019년 4608셀을 교체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메일 제보를 통해, “2019년 관련 전문가들이 4조를 전량 교체 권고하고 있으나 담당자는 남은 1536셀중 2~3%정도 수준만 교체를 하고 이 축전지의 기대수명 10년이 지난 축전지이며…(중략)”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셀 불량이 체크되지 않는다면 모를까, BMS(축전지 감시장치)에서 70% 가까운 불량을 체크해 리포팅 중인데, 왜 교체를 하지 않는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올해 예산을 반영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짤막한 입장을 전해왔다.

금융IT 업계에서는 그러나, 2019년 내용연수가 지난 제품을 운영하는 것은 전기시설 장애 후 대응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같은 우려를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 장마철 어디서 어떤 형태의 전기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데, 전기 장애 후 UPS가 제대로 돌지 못하면 5월 비씨카드 사태가 재현되지 말란 법이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지난 5월 비씨카드는 UPS용 외장 바이패스 판넬(MBP, Maintenance Bypass Panel)을 교체하지 않아 전기 중단사태에 UPS가 전혀 대응하지 못했고 이후 전산 장애로 이어진 바 있다.

우리금융그룹 상암 IT센터 UPS 배터리 셀 교체 논란은 실무자 L모 차장이 업무를 전담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UPS 업계 한 관계자는 “축전 배터리 셀을 담당하는 부서장은 전기기술을 전혀 모른다. L모 차장이 전담하는데, 과거 실무자가 부서장 등의 견제를 전혀 받지 못해 발생한 사건(우리은행 횡령) 등을 보면 전산추진위 같은 조직에서 이같은 중요 사안을 적극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산은 백번 잘하고, 한번 못하면 그걸로 모든 책임을 지게 돼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장애는 예방이 최선”이라는 업계 정설을 잘 생각해 봐야 할 때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