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때 아닌 웹 단말 HTML5 도입 논란이 확산이다.

최근 신한은행 ‘더 넥스트’ 프로젝트에서 창구단말에 적용중인 HTML5 구축이 고전한다는 소식이 들리며, 관련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자사 영업점 창구단말 뿐만 아니라, 금융소비자가 이용하는 전자금융 단말까지 ‘HTML5 기반 웹단말’을 적용중이다. 

통상, 금융소비자용 단말, 즉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HTML 5 기반 웹 UI를 적용하기는 하지만, 영업점 창구단말에 이를 굳이 적용할 필요가 없다는 게 일각의 시각이다. 

반대로, ‘HTML5 기반 웹단말’은 하나의 단말 개발 산출물을 영업점과 모바일 등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한은행의 ‘HTML5 기반 웹단말’ 개발의 경우, 인스웨이브(대표 어세룡)가 맡아 개발 중이다.

인스웨이브는 2021년 인젠트 UI·UX 사업부문을 인수하며, ‘HTML5 기반 웹단말’ 시장 우위선점에 공을 들였지만 현재는 인력, 자원 모두 신한은행에 발이 묶일 정도로 고전중이다. 

하나은행은 이같은 신한은행 사례를 고려, 추진중인 ‘ICT 리빌드’ 사업에서 영업점 창구단말을 일부 고도화하는 선에서 그치고, 금융소비자의 모바일 뱅킹용 UI/UX, 또 아웃도어 세일즈(ODS)를  HTML5 기반으로 개편, 준비중이다. 

◆“HTML5 도입 따른 부작용 고려해야” =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영업점을 비용으로 보는 시각을 갖고 있다. 장기적으로 영업점을 없애고, 이른바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은 경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경영진의 시각을 무리하게 적용하다 생긴 문제점”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업무별 적절한 요소기술의 사용이 필요하며, 일방적인 HTML5 기술의 도입에 따른 부작용(업무효율성, 생산성 감소등)에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BI코리아가 입수한 한 업계의 한 자료에 따르면, 이같은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대목이 나온다. 

- 거래처리/세션관리 제약 = 은행 창구단말에 HTML5를 적용하는데 있어, ▲TCP/IP 소켓을 직접 연결할 방법이 없고, ▲비요청/푸쉬(Push) 메시지를 위한 처리 방안 마련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UI–서버 사이 세션관리를 위한 주기적 폴링(POLLING) 처리가 필요하다. 

- 로컬자원 핸들링 제약 = 파일 관리, 로그관리,  엑셀 IMPORT/EXPORT, 프로세스 실행 등이 제약된다. 

파일필드(FileField)를 통한 파일 접근 방식으로 해소가 가능하지만, 사용자 클릭 필요하다는 난제가 따른다. 

HTML/웹페이지가 실행되는 웹브라우저 보안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업점 창구단말 HTML5는 적합하지 않다. 

- 디바이스 컨트롤 = 금융 주변기기의 경우, 로컬 PC에 인터페이스 돼 로컬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로컬 자원 활용 제약에 따른 금융디바이스 활용성 및 사용성 제약이 따른다. 

즉, 별도의 설치파일(exe) 필요에 따른 ‘클린 브라우저(No-Install)’ 환경구현이 어렵다. 

- 로컬모드 배포 실행 제약 = 또 ‘HTML5 기반 웹단말’에서 서버실행 모드의 경우, 서버상태/네트워크 인프라 상태 등에 따라 로딩속도 영향을 받는다.

- 반응속도 = ‘HTML5 기반 웹단말’에서는 메뉴 전개, 화면 표시, 거래 출력 등의 실행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 개발생산성 = 현재 신한은행 사례에서 확인됐듯, 많은 스크립트 처리 및 디자인 및 퍼블리싱 별도 처리 필요로 개발생산성 저하 및 많은 공수 필요하다. 

금융 단말 전문개발자의 HTML5 기술이해도 부족으로, 현재 신한은행에 투입된 인스웨이브 사례처럼 시행착오 발생 가능성이 높다. 

- 디바이스 해상도 및 모바일 = PC용 업무화면과 모바일용 업무화면은 반응형 웹 지원수준으로 해결하기 어려우며 별도 화면개발이 필요하다. 

- 종속성 = HTML5 기반 전용UI솔루션을 사용하는 환경은 해당 툴에 대한 종속성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문제도 나타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의 개발산출물을 영업점 단말, 금융소비자 모바일뱅킹에 모두 활용하고자 하는 IT부서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영업점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현 상황에서 영업점 HTML5 적용은 시기상조”라며 “당분간은 영업점(바이너리 기반 콘트롤 처리), 모바일 뱅킹(HTML5 기반 웹 UI)을 나눠 적용하는 게 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