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이크로소프트(대표 이지은, 이하 한국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가 한국내 리전에서 VM웨어 솔루션에 대한 SaaS(Software as a service)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파문이 일고 있다.

글로벌 다른 리전에서 MS ‘애저’에 대한 VM웨어 제품 지원은 원활히 제공되고 있다. 

유독 한국 ‘리전’에서 지원이 불가능한데,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애저 매출이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23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한국MS의 중부, 남부 리전에서는 VM웨어의 모든 제품에 대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SaaS 모델 적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MS의 한국내 중부, 남부 리전의 MS 애저에서는 VM웨어 제품 구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는, MS 미국 본사가 한국 리전 지원을 결정하지 않은 탓”이라고 전했다.

한국 리전 지원을 결정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이 관계자는 “한국내 애저 매출이 저조한 까닭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VM웨어 제품에 대한 한국MS 리전 지원 불가능에 대한 사실은 손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그림에서 보듯,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사이트 컴퓨팅 부문을 보면, ‘애저 VM웨어 솔루션’은 일본은 지원이 되는 것으로 나오는데, 한국은 지원이 안되는 것으로 표기 돼 있다.

▲ (출처 :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소개 웹사이트 화면 갈무리)

▲ (출처 :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소개 웹사이트 화면 갈무리)

논란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한국 밖 리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과, ▲거의 모든 국내 금융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클라우드 등 컴퓨팅 시스템에 VM웨어 제품을 채택해 놓고 있다는 점 ▲한국MS가 이같은 사실을 금융회사에 정확히 알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관련된 논란은, 지난 2021년 NH농협은행 사건에서 이미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2021년, NH농협은행 ‘퍼블릭 클라우드 표준 사업자’ 선정에서 한국MS는 ‘VM웨어 솔루션 지원 불가’ 문제가 불거져, 중요업무와 비중요업무 2가지 부문에서 모두 탈락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AWS 경쟁 구도로 한국MS를 꼽았으나, 한국MS가 비중요업무에서 조차 탈락한 배경에 적지 않은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NH농협은행 당시 요건을 보면, 명쾌해 진다. 

2021년 NH농협은행 ‘퍼블릭 클라우드 표준 사업자’ 선정에는, 자체 운영중인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당시 선정하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DR로 운영하는 멀티 클라우드를 요건으로 담았다. 

▲ 2021년 NH농협은행 배포 RFP 내용 중 DR요건 일부 내용 발췌.(출처 : NH농협은행 제공)

NH농협은행의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포탈-CUNi(데이터솔루션) ▲PaaS 플랫폼 - VM웨어 TAS(탄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IaaS 플랫폼 - VM웨어 v리얼라이즈 스위트 ▲하이퍼바이저 가상화 - VM웨어 v스피어, vSAN, NSX-T ▲x86 서버 - 델 R740, HP DL380 ▲OS-레드햇 리눅스 7.6 기반으로 구동 중이다. 

한국MS는 이중 PaaS 플랫폼내 VM웨어 탄주 지원 불가, IaaS 플랫폼 내 VM웨어 v리얼라이즈 스위트, 하이퍼바이저 VM웨어 v스피어, vSAN, NSX-T 등 지원 불가 등 사유로 사실상 스펙아웃 상황이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당시 한국MS는 제안에 참여했다.

경쟁에 참여했던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그 때 잘모르는 사람들이 AWS, MS 경쟁으로 봤으나, 참여회사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MS가 어렵다는 시각이 많았다”며 “스펙아웃 상황이라 제안조차 참여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영업력을 동원해 제안까지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NH농협은행 사건 당시, 한국MS 해명에도 논란이다.

한국MS측은 본사에서 2022년초에는 VM웨어 솔루션 지원이 가능할 것이니, 한국MS 애저를 채택해달라고 요청한 것. 

그러나, 앞선 그림처럼 2022년 5월 현재도 한국MS의 한국내 중부, 남부 리전 2곳에서 VM웨어 솔루션 지원은 불가능하다.

자칫, NH농협은행이 중요업무에 한국MS를 표준으로 채택했을 경우, 2022년 현재도 큰 문제로 번졌을 개연성이 높은 대목이다.

한국MS ‘애저’가 한국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다 해준다는 허언(虛言)’아래, 이래저래 안되는 게 많은 ‘진실’ 때문이 아닐까.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