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기사는 흥국생명이 ‘계약 파기가 아닌 변경’이라고 해명해 옴에 따라, 기사 내용이 대폭 수정됐음을 알려드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작년 9월 한화시스템을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로 선정하고 차세대 IT개발을 추진해 오던 흥국생명(대표 내정자 임형준) IT프로젝트가 6개월간 중단됐다.

당초 흥국생명과 한화시스템 사이 ‘계약 파기’로 알려졌으나, 14일 흥국생명이 ‘계약변경’이라고 해명하면서 약 6개월간 연기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기 배경에 대해서는 항간에 알려진 한화생명 ‘보험 코어 시스템’ 가동 9월 연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흥국생명 홍보실은 해명을 통해, “한화생명 차세대 사업이 늦어짐에 따라, 한화시스템이 연기를 요청했고, 이로 인해 부득이하게 흥국생명 차세대 프로젝트를 연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즉, ‘을’의 귀책사유로 프로젝트가 연기됐고, 이를 ‘갑’이 받아줬다는 것이다.

금융IT 업계에서는 마침, 흥국생명도 경영진 교체 등 쇄신이 진행중인 바, 한화시스템의 제안에 적극 호응하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흥국생명 프로젝트 파기 결정에, 한화시스템이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오히려 그 반대였다는 것이다.

차세대추진실 해체 관련, 흥국생명은 IT실 산하에 ‘차세대추진팀’이 아직 남아 있어 향후 과제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박승철 차세대추진실장을 차세대추진팀장으로 강등한 과정이나, 신임 IT실장에 이승희 상무보를 영입한 배경 및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인사 관련된 얘기까지 할 건 아니고…”라며, 흥국생명은 얼버무렸다. 

흥국생명은 여전히 400억원 대규모 프로젝트에 "'인사' 관련 얘기를 할 건 아니고"라는 안이한 상황인식이 자리하고 있어 보인다. 

앞서 지난 2월, 흥국생명은 신임 대표로 임형준 내정자를 선임하고, 경영진을 대폭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흥국생명은 이창근 상무(인사실장), 김여일 상무(경영기획실장), 이승희 상무보(IT실장), 송면정 상무보(상품업무실장), 신보열 상무보(리스크 관리실 담당), 조학래 상무보(준법감시담당), 오세일 상무보(고객서비스 담당), 김창준 상무보(다채널사업부장 겸 TM영업팀장), 정중환 부장(GA사업부장), 임승필 부장(FC사업부장), 김정배 부장(감사실장) 등을 전면 포진시키며, 경영진 70%를 물갈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흥국생명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들은 주사업자라고 함부로 계약을 변경, 연기하고 대기중인 협력업체 인력에 대한 비용보전 등은 안중에도 없다고 두 회사를 힐난했다.

실제로, 특정업체는 ‘계약 파기’ 공문을 받은 후 다른 프로젝트에 인력을 투입하는 등 한 2주간 손실을 보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어쨌건 3월부터 흥국생명 프로젝트에 투입하고자 했던 예정인력은 6개월간 대기비용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교란’에 대한 흥국생명과 한화시스템의 책임이 작아보이지 않는 이유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