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나캐피탈 수주로 금융권 진입에 성공한 한국오라클(대표 유원식)의  DW 어플라이언스 제품 ‘엑사데이타’가 이번에는 카드 정보계 주력 EDW 제품으로 채택됐다.

최근 우리은행(은행장 이종휘)은 ‘카드IT시스템 재구축용 DW 어플라이언스 도입’ 우선협상대상 사업자로 한국오라클 ‘엑사데이타’를 선정했다.

2010년 LG CNS를 주사업자로 카드 신시스템을 개발 중인 우리은행은 ▲고객마케팅 정보 ‘통합→관리→분석→활용’ 환경의 체계화 ▲동일 고객에 대한 싱글 뷰 구현 ▲관리구조 및 OLAP 도입을 골자로 하는 정보계 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번 어플라이언스 DW 도입은 이 정보계 개편 일환이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 IT통합구매부 노양환 부장은 “BMT 등을 거쳐 사업자를 선정했다”며 “이번 사업에는 IBM ‘iSAS’, EMC ‘그린플럼’, 오라클 ‘엑사데이타’가 BMT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국테라데이타는 BMT를 한국에서 시행할 수 없다는 글로벌 정책에 의해 이번 사업에서 제외됐다.

총 40억대로 추산되는 계약이 체결되면 우리은행과 오라클은 카드 정보계 부문 총 50테라바이트를 대상으로 ODS, DW 영역을 포함한 DW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구축하게 된다.

아울러 CDC를 통한 실시간 기업(RTE) 구축도 우리은행 카드 DW 구축 사업의 주요 대상이다.

CDC(Change Data Capture)란 카드 계정계 데이타를 실시간 카드DW로 거래 데이터로 이관, 적재하는 방식이다.

노양환 부장은 “CDC솔루션은 별도 구매를 위해 이달중 제안서를 마감, 솔루션 공급 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지난 14일 ‘우리은행 카드IT시스템 재구축용 CDC(Change Data Capture) 솔루션 도입’ 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DW 어플라이언스’ 지각변동 예고 = 우리은행 카드부문 기간 DW 솔루션 역할에 나설 오라클 ‘엑사데이타’는 테라바이트급 데이터 웨어하우스(DW)를 위해 설계된 소프트웨어, 서버 및 스토리지의 패키지이다.

초기 출시당시에는 HP 서버에 최적화됐으나 썬 인수 이후 2009년 9월 썬 장비에 최적화 된 ‘엑사데이타 v2’를 내놓았다.

지난 2009~2010년에 걸쳐 SK텔레콤, 대법원 등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작년 10월 하나캐피탈을 시작으로 금융권 문을 꾸준히 두드린 결과 우리카드 진입에 성공했다.

오라클 ‘엑사데이타’ 강점은 ▲OLTP DBMS 호환성 ▲손쉬운 업그레이드 ▲우수한 성능 ▲가격 등 4~5가지로 정리된다.

OLTP 업무가 많은 기업사용자는 DW 제품을 도입할 때 API가 성능저하에 영향을 미치느냐 하는 점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

오라클 DBMS를 사용하는 기업고객은 ‘엑사데이타’를 도입할 경우 API없이 OLTP DBMS와 곧바로 호환시킬 수 있다.

아울러 썬 서버 구조의 손쉬운 H/W 업그레이드, 저렴한 SW단위 가격정책, OLTP/OLAP 호환으로 안정적인 성능 발휘 등 강점을 보인다.

‘엑사데이타’는 DBMS 유지보수료를 다 지급해도 현재 나와 있는 DW 어플라이언스 제품 중 성능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게 오라클 측의 주장이다.

반면 한국테라데이타는 우리금융그룹이 지주사 차원의 EDW 솔루션으로 자사 제품을 사용중인데 이번 카드 DW 사업자에서 배제됐다는 점에 곤혹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테라데이타는 과거부터 지적돼 온 국내 BMT 불가 정책, 고가의 업그레이드 및 비싼 S/W 가격, 오픈서버 환경이 아닌 테라데이타 전용 서버만 사용가능한 기술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시장점유율 유지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IBM 진영의 ‘네티자’ 또는 ‘iSAS’, EMC 진영의 ‘그린플럼’ 제품이 앞으로 시장을 확대하려면 서버를 소싱하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