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제안사는 없었다. 지난 6일 제안마감에 나선 우리카드(대표 김정기)의 ‘독자 가맹점 시스템’ 구축 사업이 최종 유찰됐다. 

우리카드는 현재시각 9일 까지 제3공고를 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체개발 얘기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관심도가 크게 떨어지는 사업”이라며 “대형 IT서비스 기업과 수의계약을 위한 물밑 협상에 나서고 있지만, 참여 가능성은 크게 낮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선수금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디지털 채널 재구축’ 사업 추진당시, HPE-정원-에이비씨솔루션-2차 하도급 구조로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사례가 나온바 있다.

이 대형 IT서비스 업체는 ‘독자 가맹점 시스템’ 사업비의 50% 이상을 프로젝트 시작 전 지급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예산은 약 5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 시작 전 대금지급을 요구하는 배경은, 협력업체들이 비용 사전지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형 IT서비스 회사 입장에서는 비용을 사전에 지급할 계정항목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 

다만. 우리카드가 선수금을 지급해 준다면, 전향적으로 검토해 볼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우리카드는 ‘프로젝트 단계별 대금지급’을 고수하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공고 입찰에도 제안사가 없었다면, 이 물밑협상도 결렬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우리카드가 외통수에 결렸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우리카드는 IT자회사 우리에프아이에스와 협업을 통해 일부 인력을 자체 조달해 자체 개발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 PM급, 분석·설계부터 개발, 이행까지 우리카드와 우리에프아이에스가 자체 인력을 조달해 수행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른바 가맹점 전용 포탈 구축을 골자로 하는 ‘독자 가맹점 시스템’은 우리카드에 가맹점을 신청, ‘가맹점 및 가맹점의 캐셔(Cashier)’를 통한 결제 등 프로세스가 일원화 되는 것을 말한다.

다만, 우리카드가 자체 인력 등을 조달할 경우 개발기간이 턱없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당연 예산도 더 들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 발급시스템 등 기존 기간계 연동 이슈가 있어 자체 개발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고, IT개발 부문 시장의 신뢰회복에 보다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