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 2개사 제안도 ‘유찰’로 간주해 지난 1일 재공고 입찰에 나선 교보증권(대표 박봉권)의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사업) 시스템 구축’ 사업은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앞서 교보증권은 지난 8월 27일 1차 제안 마감 결과, 교보정보통신, LG히다찌 2개사 제안을 ‘유찰’ 처리하고, 3개사 제안성립을 위해 9월 1일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시스템 구축(2차)’ 공고를 냈다. 

9월 15일 제안을 마감한 결과, 1차 제안에 참여한 교보정보통신, LG히다찌 2개사에 아시아나 IDT가 참여했다. 

교보증권은 9월 27일 제안설명회를 갖고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시스템 구축’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다만, BI코리아가 입수한 제안요청서 입찰요건이나, 입찰공고 그 어디에도 ‘3개사 제안만 입찰 이 성립된다’는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다.

교보증권 홈페이지 입찰공고에도, ‘일반경쟁입찰’ 정도만 안내돼 있을 뿐 입찰 성립 요건 등이 고지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 교보증권이 지난 8월 19일 홈페이지에 공고한 입찰공고문 화면 갈무리.

이 때문에 금융IT 업계에서는 특정 업체 참여를 기다린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규를 외부에 공개할 필요는 없지만 ‘일반경쟁입찰’로 공고됐다면, 2개사 제안을 인정하지 않을 근거가 미약하다”며, 논란의 여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자칫, 이번 제안에 참여한 아시아나 IDT가 주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논란은 가중될 수 있는 게 업계 지적이다.

특히, 지난 2020년 수원대학교 차세대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 입찰 담합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받은 아시아나 IDT 제안을 ‘3사 제안 성립’으로 볼 수 있느냐는 점이다. 

교보증권 마이데이터 사업 제안요청서가 “제안업체는 제안접수 당일 기준 부정당업자가 아니어야 함”이라고 적시돼 있기 때문이다. 

▲ 교보증권이 지난 8월 배포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사업) 시스템 구축’ 제안요청서 중 제안자격 일부 내용 갈무리.

정리하면, 민간 금융회사 입찰이기 때문에 아시아나 IDT가 부정당 업체로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 2020년 8월 공정위에서 6100만원의 과징금 부과 기록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이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입찰 참여사 한 관계자는 “이 때문에 교보증권이 특정업체를 염두에 두고 유찰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냈으나, 교보증권은 꽤 오래전부터 3개사 입찰 규정을 적용해 와 제안업체들이 이를 수긍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논란속에 제안설명회가 예정된 교보증권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구축’의 주요 범위는 크게,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발 ▲마이데이터 플랫폼 개발 등으로 나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발’은 공통 및 기본, 통합자산조회(PFM), 소셜&커뮤니티, 연말정산, 정부지원금 조회 서비스, 개인정보 및 보안인프라, UX/UI, 통합 어드민, 데이터 수집/분석/통계/개인화, 비금융자산 상품 맞춤추천 등이 대상이다.

이어 ‘마이데이터 플랫폼 개발’은 자바 기반 레드햇 OS 리눅스, x86 서버를 근간으로 한다.

교보증권 마이데이터 구축 사업은 빠르면 오는 10월 중 착수, 총 10개월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는 2022년 6~7월 사이 가동이 예상된다. 

애초 일정은 10월 1일 착수로 돼 있었다. 투입인력 등 우선협상 기간을 감안하면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교보생명 마이데이터 사업을 따낸 교보정보통신과 HMC증권을 수주하며 깜짝 등장한 LG히다찌 경쟁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