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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블록체인 기반 대출 도입 사례를 보면…”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리서치 플러스’에서 해외 사례 소개
김동기 기자  |  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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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08  1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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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을 활용한 대출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개별은행 차원에서 또는 각종 협의체를 통한 은행의 참여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나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디지털금융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우리 리서치 플러스(PLUS) 6월호’에 ‘블록체인, 대출에 스며들다’ 제하의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BI코리아>는 우리은행의 협조를 받아 관련 내용을 정리해 봤다.

◆블록체인 기반 대출 도입 사례와 시사점

신기술을 활용한 대안 대출(alternative lending)이 중소기업 등 금융 소외 부문의 대출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세가 빠르다.

리치먼드 연준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에 은행은 58% 승인에 그쳤지만 대안 대출 핀테크는 71%를 허용했다.

그 결과 전체 중소기업 대출 중 대안 대출의 비중은 2015년 4.3%에서 2020년 20.7%(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 미국 기준)로 크게 확대됐다.

다만 대안 대출은 부실·사기 등의 위험을 동반한다.

최근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핀테크들이 블록체인 활용을 늘리고 있다.

은행도 대출 비즈니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있어 관련 사례들을 살펴본다.

◆블록체인 기반 대출의 장점

블록체인 기반 대출의 장점을 알아보자.

▲분산원장을 활용함으로써 거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신원이 검증된 주체들이 참여해 분산원장에 정보를 기록하기 때문에 거래 투명성이 확보되고 리스크가 완화된다.

▲네트워크 내의 모든 데이터베이스가 자동으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정보 조작이 불가능하다.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1)으로 빠르고 정확한 대출 심사·승인이 가능하고, 대출 과정이 자동화돼 프로세스 진행 속도도 빠르다.

중개기관 역할과 인력 투입 최소화로 시간과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
다.

▲비재무 정보를 비롯한 개인·신용정보와 대출 내역, 상환 관련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신용평가에 활용, 신용평가의 적합도를 높이고

▲금융소외 계층을 신규 고객으로 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활용 사례 (1): 중소기업 대출

중국의 마이뱅크는 모회사 앤트그룹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물류 플랫폼 ‘Log56.com’에 등록된 20만 명의 트럭 운전자와 소규모 물류 사업자들이 소액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블록체인네트워크에 저장된 주문 내역과 송장 번호 등 주요 물류 정보와 분산 신원검증을 이용할 경우 중소 사업자의 신용도를 정확하게 산출하고 대출을 실행할 수 있다.

이는 개인·소규모 사업자에 대한 자금 배분을 촉진하고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계기가 된다.

또 중국 공상은행은 광둥성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에 참여해 중소기업 대상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은 높은 금융 비용, 복잡한 절차, 신용평가 등 근거 데이터 부족 등으로 진행이 원활하지 않다.

광둥성이 주도한 중소기업금융 플랫폼은 26개 부처가 수집한 213가지 데이터와 성 내 1100만 개 중소기업 관련 정보를 보유하고 있어 대출 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이에 따라 대출 절차가 크게 간소화됐으며, 신용등급 책정 문제로 접근이 어려웠던 중소기업도 고객으로 포용할 수 있게 됐다.

인도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인도의 중소 규모 기업은 전체 GDP의 30%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생산하지만, 전체 대출 대비 비중은 17.3%로 금융 접근성이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인도 11개 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촉진을 위해 블록체인 컨소시엄(Blockchain Infrastructure Company)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면 은행 간 정보를 공유하고, 공공 데이터에도 투명하게 접근할 수 있어 중소기업 대출 시 발생하는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

이 블록체인 컨소시엄에는 인도 CICI 은행(ICICI Bank), 주택개발은행(HDFC Bank), 액시스은행(Axis Bank), 스탠다드차타드 은행(Standard Chartered Bank) 등 주요 은행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중소기업, 은행, 물류, 관세 등 다양한 중소기업 비즈니스 관련 참여자들을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연계시키는 것이 이 컨소시엄의 궁극적 목표다.

◆활용 사례 (2): 주택/토지담보 대출

중국 농업은행은 블록체인 시스템을 활용해 30만 달러(한화 약 3억 4485만원) 규모의 토지담보대출을 취급했다.

농업은행 구이저우 지점 주도로 진행한 토지담보대출에는 농업은행, 중국 인민은행 구이저우 지사, 지방정부 토지자원국, 농축산식품국 등이 노드로 참여해 대출자와 담보물에 대한 데이터를 분산원장에 공유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결과 대출 심사와 승인 작업이 간소화되고, 당사자들이 대출 관련 정보와 담보 상태를 지속해서 공유할 수 있어 토지의 이중 담보 문제도 해소됐다.

피겨 테크놀로지(Figure Technology)는 소파이(Sofi) 창업자 마이크 캐그니(Mike Cagney)가 설립한 미국의 핀테크 회사로, P2P 블록체인 네트워크 프로비넌스(Provenance)를 구축해 모기지 리파이낸싱,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융상품을 중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금융소비자는 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다양한 업체들이 제시한 상품 중 하나를 선택해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블록체인망을 이용하기 위해 해시(Hash)라는 자체 코인이 사용되지만, 차주는 코인이 아닌 달러로 대출을 받기 때문에 기존 금융회사 시스템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대출을 제공하는 은행으로서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노드로 참여함으로써 고객 접점이 확대되고, 분산 신원증명을 통해 부실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피겨 측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심사와 중개 비용 최소화로 대출 이자가 17bp가량 저렴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활용 사례 (3): 증권담보 대출

ING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HQLAx4'를 이용해 크레디 스위스와 2500만 유로(한화 약 340억 1950만원)의 실시간 유가증권 담보대출을 성사시켰다.

'HQLAx4'는 블록체인 관련 기술회사로, 담보대출 시 기초증권이 아니라 블록체인 플랫폼상에서 토큰화된 증권의 소유권을 교환하게 함으로써 거래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기존 방식의 증권담보대출은 여러 중개인이 거래에 관여하고 당사자 간 기초증권 양도 과정에도 수일이 소요되지만, HQLAx를 이용할 경우 참여 금융회사의 분산원장을 공유함으로써 실시간 이체가 가능해진다.

거래 시간이 단축되어 금융회사가 유동성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디지털 데이터 원장과 자동화 프로세스를 구축해 유가증권 담보대출 시장의 문제로 지적되는 제한적인 데이터와 프로세스 표준화 부재, 다수의 중개인에 따른 고비용 구조 등의 문제도 크게 완화됐다.

ING는 2020.3월 HQLAx의 지분을 취득(규모는 미공개)했으며, 향후 금융 서비스에 블록체인 접목을 늘려갈 계획이다.

◆방향성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대출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소기업대출, 부동산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2019년 5월 블록체인 자격검정을 활용한 닥터론을 출시했으며, 11월에는 소상공인시장 진흥공단과 정책자금 관리를 위한 블록체인 플랫
폼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개별 은행 차원에서 데이터 확보와 시스템 구축이 어렵다는 점에서 중국이나 인도의 사례처럼 정부, 중소기업협회, 타 금융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해외 정부와 물류회사가 구축한 공급망 금융 플랫폼에 가입하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

또한 정부가 부동산 거래 관련 서류 기록, 대출, 스마트 계약, 등기까지의 전 과정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진행하는 부동산 거래 플랫폼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참여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글 = 황나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디지털금융연구실 수석연구원 nyhwang@wfri.re.kr, 정리 =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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